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두통 환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5~19세 두통 환자는 4만 3634명이었던 반면, 2023년에는 10만 2506명으로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14세 환자도 2만 7271명에서 6만 5350명으로 1.8배 늘어났다. 이는 단순히 "꾀병"으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아청소년 두통은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부비동염이나 뇌종양 등 다른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과장은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두통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업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카페인 섭취, 눈의 피로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통은 남아에서 더 흔하다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여아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성인기의 편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변 과장은 “두통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위축이나 기분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통은 크게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같은 1차성 두통과, 부비동염이나 뇌종양 등 특정 질환이 원인인 2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변 과장은 “대부분의 두통은 진찰과 병력 청취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애매할 경우 혈액검사나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 진통제 남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변 과장은 “두통 치료에는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주 3~4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두통이 주 2회 이상 지속된다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소아 호흡기·소화기·심장·내분비 질환뿐만 아니라 두통, 경련, 수면 장애, 뇌신경 질환까지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소아청소년 두통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