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15~17일 인천 SSG전, 18~20일 대전 NC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한때 꼴찌로 추락했던 한화는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 에스테반 플로리얼, 채은성, 문현빈 등 타선이 함께 활약해주니까 득점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주장 채은성과 류현진 등 고참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흐름이 좋은 것은 맞지만, 김 감독은 현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그는 “7연승은 너무 잘했지만 사실 운도 따랐다”며 “5회가 끝나고 비가 많이 와 이긴 경기도 있고, 상대 주전 선수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경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3연전을 싹쓸이한 SSG와 NC는 각각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 박건우·맷 데이비슨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앞서 19일 NC전은 한화가 7-2로 앞선 5회초 NC 공격이 끝난 뒤 빗줄기가 굵어져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이제 한화는 혹독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부산 롯데전(23~24일)을 시작으로 대전에서 KT(25~27일), LG(29~5월1일)를 차례로 상대한 뒤 광주로 떠나 KIA(5월2~4일)를 만난 후 다시 대전으로 복귀해 삼성(5월5~7일)과 격돌한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롯데는 최근 한화와 함께 분위기가 제일 좋은 팀이고, 마운드가 강력한 KT도 만만찮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올시즌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고, KIA와 삼성은 지난해 1·2위 팀이다.
김 감독은 “조금 더 탄탄한 팀들을 만나게 되니까 지나간 건 잊어야 한다”며 “앞으로 만나는 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려면 더 단단히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화도 연승 기간 100% 전력으로 싸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화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하게 0.300 이상 타율을 기록한 안치홍이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은 개막 초반 복통 등 컨디션 난조로 10경기 타율이 0.067에 그치며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안치홍이 타격감을 되찾아 돌아오면 한화도 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김 감독도 “안치홍이 컨디션을 찾고, 원래 자리에 있어 주면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