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맵이 이용자 후기에 영상 등록 기능을 도입했다. 버스 도착 예상 시간표 서비스도 새롭게 적용했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 메이트 로컬' 기능을 카카오맵에 연동한다. 구글이 고정밀지도 반출을 요청한 가운데 실사용자 편의성 중심의 기능 개편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2일 사용자 후기에 최대 1분30초, 500MB 이하의 영상 파일을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에는 사진과 글자만 등록할 수 있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영상을 통해 장소 소리나 분위기 등을 전달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장소 후기를 경험하도록 영상 업로드 기능을 도입했다”면서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영상 정보로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맵 후기는 기존에도 이용자 사이에서 '광고성 리뷰가 적은 플랫폼'으로 인식되며 신뢰를 얻었다. 이용자에게 리뷰 활동 레벨을 부여하고 히스토리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반면 네이버 지도 등에 비해 적은 후기 수는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후기에 영상 업로드 기능을 추가하면서 후기가 활성화 될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대중교통 안내 기능도 정밀하게 개선했다. 같은 날 업데이트된 버스 도착 예상 시간표 서비스는 실시간 데이터가 없는 구간에서도 최대 10주간의 실제 운행 기록을 분석해 요일별 도착 예상 시간을 제공한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을 자사 로컬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으로 삼고 있다. 연내 사용자 취향과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소를 추천하는 'AI 메이트 로컬' 기능을 카카오맵에 탑재할 계획이다. 단순한 지도 서비스를 넘어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글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카카오맵이 네이버 지도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는 외국인 사용자를 위한 다국어 지원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지도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다음 달부터 해외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를 네이버페이에 등록해 간편결제에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 소개글, 메뉴, 예약 정보 등을 자동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기능도 선보인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