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초전도체와 핵융합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헬륨을 국산화했다.
중국의 왕루이렁뎬(萬瑞冷電)이 개발한 저온 정제 및 탈네온 장치가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시에서 추진 중인 헬륨 프로젝트에 장착됐으며, 성능 검증을 마치고 생산을 시작했다고 중국 과기일보가 19일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순도 99.99997%의 헬륨을 생산해 낸다. 생산 규모는 매년 40㎥(루베)다.
왕루이렁뎬이 자체 개발한 장치는 천연가스에서 헬륨을 추출한 후 탈수소화, 막 분리, 변압 흡착, 저온 정제 등의 4단계를 거친다. 이를 통해 순도 99.99997%의 헬륨이 만들어진다. 불순물 함량은 0.3ppm 미만이다.
순도 99.99997%의 헬륨은 초고순도 헬륨(UHP He)이라고 불린다. 중국이 초고순도 헬륨을 만들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은 초고순도 헬륨을 전량 수입해 사용했다.
초고순도 헬륨은 불순물이 극도로 적기 때문에 극도로 민감한 분석 및 제조 환경에서 사용된다. 주된 용처는 미래 산업과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만큼 전략물자로 분류된다.
초고순도 헬륨은 노광, 식각, 증착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며, 고정밀 분석 장비인 가스 크로마토그래프(GC)에도 사용된다. 특히 초전도체 자석과 핵융합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광섬유 장비 제조에도 쓰인다.
헬륨 가스는 천연가스의 부산물에서 얻어진다. 미국과 러시아의 기업들이 초고순도 헬륨을 생산해 왔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초고순도 헬륨을 수입해 사용해 왔다. 그동안 중국은 전략물자 자립을 위해 초고순도 헬륨 개발을 독려해 왔으며, 왕루이렁뎬은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해 국가 자본의 지원 하에 초고순도 헬륨 가스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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