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기업회생 놓고 전·현 경영진 '정면 충돌'

2025-02-07

테라사이언스가 기업회생 판결을 앞두고 전·현 경영진이 횡령·배임 의혹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와 전 경영진은 현 경영진의 282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주장하며 회생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현 경영진은 회생 신청이 거래 재개와 회사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이 다보링크 주식 1000만 주를 담보로 설정해 112억원을 횡령하고, 60만 주를 타인에게 이체해 14억원 상당의 주식을 횡령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씨디에스홀딩스의 유상증자 대금 납부 명목으로 60억원을 추가 횡령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해 10월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현 경영진은 전 대표 A씨를 배임 혐의로 맞고소하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현 경영진은 A씨와 그의 특수관계자가 미국 바이오 기업 온코펩에 대한 과대평가된 투자를 주도했으며, 35년간 온코펩의 의결권을 위임하는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회계 감사인의 '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 3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 경영진은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기업 가치가 더욱 떨어지고 재감사에서도 적정 의견을 얻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 경영진은 전 사주 A씨가 소액주주를 동원해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A씨가 회생 신청이 주주들의 뜻이라 주장하며, 현 경영진의 무능한 경영 탓에 거래 중지가 발생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 경영진 관계자는 "소액주주연대의 배후는 A씨"라며 "A씨가 회계를 조작해 거래 정지 원인을 제공했고, 회사를 고가에 매각했으며, 다시 회사를 빼앗기 위해 소액주주로 위장해 고소·고발과 회생 신청을 하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주들 역시 회생 신청이 오히려 회사의 거래 재개와 경영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진 간의 분쟁이 상장 폐지 등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또한 회사 매각을 했던 A씨가 주주를 선동해 기각된 회생 신청을 다시 시도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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