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자는 너로 정했다

2025-08-01

모자, 이제는 ‘생존템’

쓰면 완성된다, ‘모자’람 없는 나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강한 자외선 속, 모자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여름철 필수 ‘생존템’으로 자리 잡았다. 두피 보호는 물론 한 끗 차이로 여름 스타일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템인 만큼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정유연 스타일리스트는 “모자 하나만 잘 써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자신의 얼굴형과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나만의 ‘느좋(느낌 좋은)’ 모자, 어떻게 골라야 할까?

진정한 멋은 ‘챙’에서 시작된다

올여름 모자 스타일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바로 모자의 챙(브림)이다. 태양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기능은 기본, 얼굴선을 부드럽게 보정해주는 덕분에 ‘멋’과 ‘보호’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넓고 평평하게 펼쳐진 챙이 특징인 오버사이즈 스트로 햇이다. 시원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모자는 거리 패션부터 휴양지 스타일까지 두루 어울리는 여름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소재는 물론 고전적인 느낌을 살린 디자인에서 비대칭 라인을 강조한 현대적인 실루엣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라피아 햇이다. 식물 줄기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든 이 모자는 가볍고 부드러워 착용감이 뛰어나며, 자연스러운 멋을 완성하는 데 제격이다. 베이지, 오트밀 같은 부드러운 색상은 리넨 재질의 세트업이나 해변용 옷차림과도 잘 어울려 특히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플로피 햇은 자연스러운 곡선의 챙이 특징으로, 부드러운 실루엣이 얼굴선을 감싸며 우아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시즌에는 컬러 리본이나 크로셰(손뜨개) 장식을 더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반면 파나마 햇은 촘촘하게 짜인 밀짚 소재와 단정한 실루엣이 더해져 여름철 남녀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블랙 밴드나 가죽 장식을 가미한 스타일도 등장했다.

Y2K 감성을 ‘쓴다’

200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고풍은 올여름 패션 전반을 관통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트러커 햇이다. 미국 트럭 운전사들의 작업모에서 유래된 이 모자는 메시 소재 뒷면 덕분에 통기성이 뛰어나고 전면에는 큼직한 브랜드 로고나 빈티지 워싱이 돋보인다. 크롭 상의, 루즈핏 하의와 조합하면 Y2K 스타일을 세련되게 풀어낼 수 있다.

함께 떠오른 서브 아이템은 반다나와 헤드 스카프다. 실크나 면으로 제작된 얇고 가벼운 소재가 피부에 부담 없이 닿으며, 선명한 색감과 화려한 프린트로 시선을 끈다. 머리를 감싸듯 연출하거나, 뒤로 자연스럽게 묶는 등 스타일링 방법도 다양하다. 비키니, 민소매 톱과 매치해 휴양지 분위기를 더하거나 흰 셔츠·청바지와 함께 일상 속 멋스러운 포인트가 된다.

아날로그 감성 가득, 보헤미안 무드

손으로 하나하나 엮은 듯한 크로셰 햇과 니트 햇은 따뜻한 감성과 독특한 짜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이스를 연상케 하는 구멍 난 짜임이 특징인 크로셰 햇은 햇살이 은은하게 얼굴에 투과되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스텔톤이나 내추럴 컬러는 특히 휴양지 룩에 자주 활용된다.

보다 밀도 있게 짜인 니트 햇은 탄탄한 조직감과 함께 흐르는 실루엣이 매력 포인트다. 안정적인 형태 덕분에 리넨 원피스, 루즈핏 셔츠 등 자연스러운 의상과 조화를 이루며 데님 팬츠와 매치하면 빈티지 멋을 낼 수 있다.

‘기능성 미니멀’을 입다

화려한 스타일링이 부담스럽다면, 실용성과 심플함을 갖춘 ‘기능성 미니멀’ 스타일에 주목하자. 대표적인 아이템은 버킷 햇이다. 짧고 단정한 챙이 형태를 잘 유지하며 어떤 스타일에도 쉽게 어울린다. 라피아, 면,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에 스트링이나 주름 처리 등 실용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디자인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일상을 고려한다면 패커블 서핑 햇도 눈여겨볼 만하다. 접어 넣어도 형태가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방수성과 통기성이 우수한 나일론 계열 소재로 제작돼 야외 활동이나 출퇴근길에도 유용하다.

이외에도 이마만 가리고 윗머리를 드러내는 형태의 선바이저는 최근 ‘도심형 액세서리’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머리를 눌리지 않도록 해주는 착용감과 넓은 챙, 가벼운 무게는 일상에서도 쾌적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최적의 선택이다.

내 얼굴에 어울리는 모자는?

· 각진 얼굴형 = 플로피 햇, 크로셰·니트 햇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이 얼굴선을 감싸면서 각진 인상을 완화해준다. 플로피 햇은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고, 크로셰·니트 햇은 따뜻한 질감과 유연한 형태로 턱선을 부드럽게 정돈해준다.

· 둥근 얼굴형 = 파나마 햇, 선바이저, 트러커 햇

수직 라인이 강조된 디자인이 입체감을 살려준다. 파나마 햇은 단정한 챙과 높게 솟은 크라운(머리 덮는 부분)으로 얼굴형을 또렷하게 보이게 하고, 트러커 햇은 메시 구조와 높이감으로 상하 비율을 보완해준다. 선바이저는 이마를 드러내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며, 얼굴을 갸름하게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 긴 얼굴형= 오버사이즈 스트로 햇, 버킷 햇, 라피아 햇

수평 요소가 강조된 디자인이 얼굴형의 길이를 시각적으로 조절해준다. 오버사이즈 스트로 햇은 넓은 챙이 시선을 가로로 분산시켜 얼굴이 짧아 보이게 하며 버킷 햇은 낮고 둥근 실루엣으로 중심을 아래로 내려 안정감을 준다. 라피아 햇도 부드러운 질감과 넉넉한 챙으로 자연스럽게 균형감을 살릴 수 있다.

· 계란형 얼굴= TPO에 맞게

계란형 얼굴은 고전적인 디자인부터 유행 아이템까지 폭넓은 연출이 가능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실루엣이나 과도하게 넓은 챙은 오히려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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