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뜨겁다, 승리 이끈 한유섬의 한 방··· 발가락 사구도 ‘이상 무’

2025-07-02

여름이 다가오면서 SSG 한유섬의 방망이도 달아오르고 있다. 한유섬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유섬은 2일 광주 KIA전 2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익수 옆 파울선 안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비거리 125m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두 타석 만에 장타 2개를 때려냈는데, 4회 3번째 타석에서 발가락 사구로 교체돼 나간 게 아쉬웠다. 다행히 병원 검진에서 단순 타박상 소견이 나왔다. SSG는 한유섬의 장타 2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때려내며 KIA를 8-5로 꺾었다.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이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석환과 고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한유섬은 3회 홈런에 대해 “첫 타석에서 빠른 직구를 쳤기 때문에 2번째 타석에선 쉽게 직구를 못던질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변화구(체인지업)가 몰려서 쳤는데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초 한유섬은 부진이 길었다. 5월까지 타율 0.249에 그쳤다. 그러나 6월 들어 한유섬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13을 기록했다. 3~5월 홈런 3개밖에 치지 못했는데, 6월에만 5차례 담장을 넘겼다. 7월 첫 경기였던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맹타로 곧장 타격감을 회복했다.

한유섬은 “월별 성적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6월 끝나고 어제 7월 첫 경기부터 4타수 무안타가 나오길래 ‘진짜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잠시 그런 생각하고 바로 버렸다”고 웃었다.

한유섬은 “마음 좀 편하게 먹고, 똑같이 준비하면서 경기 때 복잡하게 생각 안 하다 보니 최근 들어 운이 좀 좋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최상단에 걸리는 높은 스트라이크는 여전히 고민이지만, 역시 크게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한유섬은 “항상 숙제 같은 건데 압박감을 덜 받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속된 말로 ‘X 밟았다’ 생각하고 빠르게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한유섬 뿐 아니라 SSG 타선 전반이 이번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이날 현재까지 팀 타율 0.248로 전체 9위다.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는데도 팀 홈런 57개로 7위에 머물고 있다. 마운드 높이로 중위권 싸움을 버티고 있다.

한유섬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저도 솔직히 올해 우리팀이 왜 이리 방망이가 안 터지는지 생각 많이 한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방망이가 잘 안 맞다 보니 득점 기회에서 더 부담을 느끼고 긴장도 더 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한유섬은 “저희도 그냥 넋놓고 (방망이가) 맞길 바라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건 아니다. 어린 친구들도 엄청나게 노력하면서 준비 많이 하고 있고, 집중도 있게 훈련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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