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삼성 감독이 뒷심을 자랑한 선수들의 침착함에 박수를 보냈다.
삼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으로 6-4로 승리했다. 전날 석연치 않은 체크스윙 판정 등으로 0-5로 패했던 삼성은 이날 설욕하며 2승1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8회까지 계속 끌려가다시피 했다. 마운드에서는 3점을 내줬고 7회가 되어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 구자욱의 중전 안타, 김영웅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김태훈의 투수 땅볼때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전병우의 타석 때 상대 포수가 포일을 저질렀고 구자욱이 홈인하며 간신히 한 점을 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됐고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9회 삼성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왔다. 디아즈가 중전 안타를 친 뒤 구자욱도 우전 안타를 쳤다. 이어 김영웅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투수를 고효준으로 바꿨지만 박승규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한 점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타석에 선 이재현이 박신지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신지의 4구째 134㎞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재현의 개인 통산 세번째 만루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순식간에 6-3으로 역전했다. 9회말 마무리 이호성이 오명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더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역전 상황을 돌이켜보며 볼넷을 얻어낸 박승규를 칭찬했다. 박 감독은 “9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간 박승규의 침착함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 “서로 매우 긴장되는 상황인데,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 1점차로 따라붙으면서 분위기가 우리쪽으로 넘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재현의 만루홈런이 승리를 확인시켜 주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라며 이재현의 활약도 함께 짚었다.
이날 100구 이내, 6이닝 이상 소화라는 목표를 달성한 최원태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박 감독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퀄리티스타트로 이닝을 버텨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이어 이승민 김태훈이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마운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 경기였다”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