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좋은 상품이라도 생애주기나 은퇴 목표에 맞지 않으면 기대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 퇴직연금의 목적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이다. 핵심은 상품이 아니라 운용 전략에 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세 가지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운용과 지급을 책임지는 구조로, 근로자는 정해진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받는다. 반면 DC형과 IRP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 수익을 내야 한다. 따라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만 고집하면 장기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보전’이 아니라 ‘운용’의 개념임을 기억하자.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고려해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고령화 사회에서 연금 준비는 더는 선택이 아닌 긴급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 제도인 401(k)는 세제 혜택과 고용주 매칭 제도(회사가 근로자 납입액에 일정 비율로 추가 지원)를 통해 근로자가 장기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연금 운용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일반 투자와 달리, 은퇴 후 안정적 소득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여야 한다. 대표적인 장기 운용 상품이 목표시점펀드(TDF)다. TDF는 ‘글라이드 패스’(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자산을 자동 조정한다. 은퇴 시기에 맞춰 자산을 분산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면서 단계별 목표 수익을 추구한다.
금융시장에 익숙하고 적극적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도 좋은 대안이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고,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다. 장기투자용 ETF를 선택해 자주 거래하기 어렵다면 적립식 자동매수(정기적 자동 투자)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AI 알고리즘 기반 자동투자 서비스)가 퍼지며, 투자자의 목표와 성향에 맞춘 ETF 포트폴리오를 자동 운용하는 서비스도 늘고 있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가입자가 별도 상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전문가가 구성한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해주는 제도다.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결국 연금자산 운용의 핵심은 지속 가능한 분산투자와 자동화된 관리다. TDF나 디폴트옵션으로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고, ETF 적립식 투자나 로보어드바이저를 병행한다면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자산을 꾸준히 키울 수 있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용본부 본부장
![[투자의 창] 자산배분을 지켜라](https://newsimg.sedaily.com/2025/11/04/2H0BPJIO4H_1.png)


![[비즈 칼럼] 취약층 채무 덜어주는 ‘새도약기금’…금융시장 안정화 역할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1/05/c23b3233-6b46-44bc-b67d-abe320b26fb0.jpg)
!["높은 수익률·선순위 안전성 확보…유럽 부동산 투자 최적 시기 왔다"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1/04/2H0BP7FDHU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