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궁’ 팔척귀 서도영이 간절함으로 완성시킨 역대급 ‘포대기 전투신’을 통해 사극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다.
6일 방송된 SBS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김지연)에서는 지독한 원한귀가 될 수밖에 없었던 팔척귀의 처절한 서사가 공개됐다. 생전에 ‘용담골 천장군’이라 불리며 마을 사람들의 자랑거리였던 천금휘(서도영 분)는 호위군관의 신분으로 왕의 피란길에 동행했다. 그리고 추격해오는 적군으로부터 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 마을인 용담골로 피신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왕은 적군을 용담골로 유인한 뒤 자신은 다른 길로 빠져나갔다. 천금휘가 용담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의 식솔들을 포함한 마을 사람 모두가 적군에게 희생된 뒤였다.
이때 죽은 엄마의 품 안에서 가까스로 살아있는 자신의 아들을 발견한 천금휘는 아들을 포대기에 싸 허리에 두른 채 적군들과 맞서 싸웠다. 결국 천금휘는 등에 불화살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져갔고, 겨우 살아남은 아들도 화살에 맞아 운명을 달리했다.

죽음 직전 천금휘는 “결단코 용서치 않겠다. 죽어서도 이 원한을 갚아주리라. 임금 네 놈의 핏줄을 남김없이 도륙할 것이니...”라며 원한을 토해냈다. 이렇게 천금휘는 마을 사람들과 가족을 잃고 자신도 죽게 만든 왕가에 지독한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하는 팔척귀가 된 것이었다.
서도영이 소화한 천금휘의 전투신은 ‘귀궁’ 전편을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이라는 찬사와 함께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서도영은 “원래 대본에서는 아이를 안고 싸우는 설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감정상 아이를 절대 혼자 두지 않을 것 같아, 안고 싸우고 싶다고 감독님께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아이를 포대기에 두르고 싸우는 신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팔척귀의 과거 서사가 풀리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SBS ‘귀궁’ 마지막회는 7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