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완전히 깡말라…밥 못먹고 약으로 버틴다"

2025-01-16

“완전히 깡 말랐다. 참모들 사이에선 ‘여사가 입원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이 집행되기 직전,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봤다는 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는 건강히 걱정될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흰머리도 늘었다”고 전했다. 당시 관저에 있었던 또 다른 대통령실 참모는 “걱정이 돼 그런지 윤 대통령이 공수처 출석 전 여사를 두 번 찾아갔다”며 “한 번은 건강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또 한 번은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토리를 보고 가야겠다”고 말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현장에 있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은 두 번 다 여사만 보고 온 것 같더라”며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았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전, '공수처가 불법으로 밀고 오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나'며 향후 법적 절차를 물어보기도 했다"며 "변호인단이 체포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며 한남동 관저에는 김 여사만 남았다.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통령 신분이 유지돼 김 여사의 경호는 계속된다. 12ㆍ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저에서 김 여사와 마주쳤다는 다수의 여권 인사들은 모두 김 여사의 건강을 염려했다. 김 여사가 밥을 거의 먹지 못하고 있어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지만, 여러 종류의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주변 직원들에게는 오히려 김 여사가 “괜찮다”며 다독인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병원에 가면 야당에서 각종 억측을 쏟아내며 마녀사냥을 하지 않겠느냐”며 “수개월 전부터 관저 밖을 나가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명품백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 대외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한 유튜버가 지난해 9월 중순, 한남동 관저 인근 편의점을 찾은 김 여사의 모습을 차량 블랙박스로 몰래 찍어 공개했지만, 이때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려 늦은 시간 편의점을 찾았고, 관저 경호를 하는 장병을 위해 간식을 산 게 전부”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일부 유튜버가 김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 내에서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있다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견 대부분이 유기견이다. 실내에선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김 여사가 아니라 직원들이 관저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김 여사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6일 KBS라디오에서 “윤석열이 이재명 부인, 조국 부인과 그 가족을 어떻게 했느냐”며 “김건희는 사실상 윤석열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으로 더 많은 비리가 있다. 다음은 김건희 아니냐, 당연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내란 연루 의혹 등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었다면 소환하든 출국 금지를 하든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는 이미 검찰에서 명품백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를 받았다”며 “최근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떨어지니, 또 김 여사를 희생양 삼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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