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통령 경호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방해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영장 집행 당일 "관저를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16일 전파를 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상황을 두고 “(관저 앞을 막은) 경호 버스 키를 대시보드에 그대로 뒀더라”며 “변호인들과 국방부 장관 공관(대통령 관저 아래)으로 올라가는데 휑했다. 차벽만 있고 경호원들이 없어서 이상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경호처가 옛날의 경호처가 아니다”라며 “피경호인에 대한 충성,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이미 사라졌다. 지금의 경호처는 하나의 직장 개념이고, 물론 선전, 선동이나 내부적인 기강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윤 의원은 이어 “어제도 관저를 들어갔는데 근접 경호하는 경호원들만 있고 아무도 없어서 깜짝 놀랐다”며 “아예 안 나타난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경호처 간부들의 ‘과잉 충성’을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서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에게 “2023년 12월 대통령 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가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과 비슷하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둔갑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당시 행사에서 경호 관련 유관기관을 모두 동원해 ‘윤석열 삼행시’ 선발대회, 경호처 합창 등이 있었다고 한다”며 “경호처 내에 과잉 충성자, 권력에 줄을 대려고 하는 자가 있어서 경호처가 망가지고 선량한 경호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이 언급한 경호처 창립기념일 행사와 관련, SBS는 “경호처가 개사까지 해 대통령 헌정 곡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경호처는 노래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등 윤 대통령을 찬양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방침을 고수해왔던 경호처는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것은 공무집행방해’라는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왔다 삭제되는 등 일선 경호원들 중심으로 동요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현장에는 실무 협의를 맡은 소수 인력만 있었고, 대부분은 관저 안에 있는 대기동에 머무르거나 휴가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