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40%가 ‘인천 조폭’ ⋯백학관파 등 9개 폭력조직 연루

2024-07-01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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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명 검거 전년 比 700여명 늘어

인천지역 폭력조직 ‘백학관파’에서 활동했던 A씨(33)는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공범들이 항공특송화물로 보낸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당시 A씨가 몸담은 국제마약조직은 미국에 있는 발송책이 책 모형 상자에 필로폰을 숨겨 항공특송화물로 발송하면, 국내 수령·유통책이 화물을 수령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국내에서 마약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고, 수령지 현장 상황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1일 대검찰청의 ‘2023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인천지역 폭력조직 9곳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28명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됐다.

검찰에 따르면 꼴망파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안식구파 8명, 간석식구파 3명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부대식구파, 백학관파, 연합파, 크라운식구파, 금강산파, 부평식구파에서 각각 1명씩 마약류 사범이 나왔다.

꼴망파 관련 마약류 사범은 밀매 2명, 투약 5명, 소지 1명, 기타 3명으로, 이 중 3명이 구속됐고 주안식구파는 밀수 1명, 밀매 2명, 투약 3명, 기타 2명으로 이 가운데 2명이 구속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부산 영도파 5명, 하단파 4명 등 모두 35개 폭력조직에서 72명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됐다. 지난해 전국 조직폭력배 마약류 사범 중 약 40%가 인천지역 ‘조폭’인 셈이다.

인천은 ‘조폭’ 연루 마약범죄뿐 아니라 일반 마약류 사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체 마약류 사범은 2019년과 2020년 1천324명, 1천329명이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1천62명, 1천105명으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천791명으로 2022년보다 700여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에서 담당하는 인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천지역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인 참사랑병원은 2020년 71명을 치료보호했으나 2021년 164명, 2022년 276명, 지난해에는 461명을 치료보호했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폭력조직 전체가 나선 마약 밀수나 유통 사례는 없지만 조직에 몸담고 있거나 속했던 조직폭력배들 개인 범죄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지검은 마약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견고한 방어막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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