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황이 만드는 행복과 불행

2024-10-10

OECD가 2024년 2월 발표한 국가별 삶 만족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38개 회원국중 35위, 사실상 최저수준이다.

상위국가로는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고 미국은 15위, 이웃 일본은 32위였다.

그럼 살기좋은 나라 순위는 어떻게 될까? UN이 2022년 HDI 통계를 바탕으로 193국 대상, 조사 발표한 순위로는 1위 스위스를 비롯하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홍콩, 덴마크·스웨덴으로 이어지고 아시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9위), 호주(10위)가 10위 안에 있고 우리나라는 19위, 일본은 24위로서 삶의 질이 높은 국가 24위 안에는 포함되어 있다.

한류문화의 영향으로 세계 여러나라들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뀌고, 방문객도 크게 늘고 있으며 생활편의 제도와 문화, 1인당 년간 평균 국민소득 3만6194달러로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6위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여러 지표상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삶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통계청이 조사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나이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크게 낮아지는데 그 조사내용을 보면 내면적 삶(주관적 만족감), 삶의 역량(교육·건강·여가), 사회적 삶(대인관계·가족관계), 물질적 삶(소득·소비·근로여건) 등에서 주관적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그 중심을 재력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실재 극빈층 16.5%을 재외하면 삶의 형태는 비슷하다. 집과 차, 소득, 레저와 여행 등 질적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형태는 비슷하다.

그런데 왜 주관적 만족도가 크게 차이날까? 정치와 사회상황, 패러다임의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 국민이 느끼는 불안, 즉 안보, 치안, 경제상황, 정치상황, 교육과 문화 상황 등에 대한 기대와 신뢰의 불일치이다.

선진국 수준이 상위로 오를수록 ‘국가'로 대변되는 중앙정부의 역할은 안보와 외교, 전 국가적 정책과 경제를 책임지고 그 하위부문은 지자체에 맏긴다.

즉 국가(중앙정부)가 우선해야 할 것은 국민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의 시행에 있다. 그럼에도 국가가 나서서 지역갈등, 이념갈등, 전 국가적 정책의 혼란, 법질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아나키즘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고 치료되지 않는 중병이라 했다. 삶이 힘들고 경제는 어려워도 기분이라도 신나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귀닫고 입닫아 자신만 바라보는 나르시시즘에서 우리는 어디에 말하고 어디와 소통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고 분노만 솟는 세월이다.

홍민기 수필가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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