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디지털 신원(ID) 환경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디지털 ID는 점차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이 다양한 단계에서 이를 도입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기존 디지털 ID의 적용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시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필리핀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유권자가 디지털 ID를 활용해 쇼핑몰, 대학, 관공서 및 민간 시설에서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이다. 싱가포르는 항만 통관과 급유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디지털 선박 신원 확인용 해양 선박 통행증(Marine Vessel Pass)를 시험하고 있다.
아태 지역에서 디지털 ID의 사용은 은행, 의료, 정부 서비스 접근 등 익숙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빠르게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2028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 ID 시장이 82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US$82.3 billion by 2028), 이미 여러 산업 트렌드와 혁신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아태지역에서 더 많은 발전을 이끌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생체인식과 AI의 융합으로 신뢰성과 정확성 높여
디지털 ID의 미래는 생체 인식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 얼굴, 지문, 심지어 홍채와 같은 고유한 신체적 특징을 활용하는 생체 인식은 비밀번호와 같은 기존 방식보다 훨씬 더 안전한 인증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그래서 금융, 은행, 소매, 전자상거래, 의료, 항공 같은 다양한 업계에서 생체인식 기반 디지털 ID의 채택이 늘고 있다.
간소화된 인증에 대한 수요는 생체 인식 채택을 증가시켜 디지털 ID 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첨단 생체인식 기술의 효과는 이미 항공 산업에서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 게이트와 같은 기술로 승객을 거의 몇 초 만에 인증하여 공항을 비접촉식으로 통과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공항 승객 처리 시스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며 2025년 말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승객 수가 39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태 지역 전반에 AI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디지털 ID의 미래에서 AI가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커지고 있다. AI는 이미 다양한 생체 인식 시스템에 적용되어 지문 스캔, 안면 인식, 홍채 인식의 효율성과 신뢰성,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높은 수준의 정밀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한층 더 정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다만 AI 악용 가능성과 사이버 위협의 위험성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부분이다. 다행히도 이미 많은 업계에서 AI의 악의적인 사용을 완화하거나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투명하고 윤리적인 AI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AI 안전 프레임워크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대중 신뢰 구축
AI와 생체 인식은 디지털 ID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지만 그 성공의 핵심은 결국 매우 인간적인 감정인 신뢰에 달려있다. 실제로 대중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 애플리케이션에서 안전하고 상호 운용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첨단 신원 인증 솔루션과 디지털 신원 지갑을 국가 디지털 ID 이니셔티브(전략) 사업으로 추가함으로써 디지털 신원 확인을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이제 사용자는 보안 검색대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만 들여다보고 신원을 쉽게 인증할 수 있다. 이는 첨단 신원 인증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생체 인증과 실시간 데이터 확인이 결합된 기술이 작동하면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안면 인식 기술 덕분에 실물 신분증 없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모든 신분증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지갑도 있다. 이러한 가상 지갑은 최첨단 암호화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뿐만 아니라 무단 접근과 같은 일반적인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아울러 디지털 신원 지갑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거래 시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
국가 신원 시스템에 신원 인증 솔루션과 디지털 신원 지갑을 통합하면 정부는 디지털 신원 도용과 사기를 최소화할 수 있고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 신원 인프라를 통해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기술이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신원 확인의 미래다.
외부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적극적인 활용하는 강력한 민관 협력 관계 구축해야
오늘날 첨단 신원 인증 기술과 디지털 신원 지갑은 이미 다채로운 방식으로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는 여권 없이 생체 인증만으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는 같은 시기까지 '디지털 인구 신원(Digital Population Identity)'을 시행하여 디지털 신원 지갑 기능 및 신원 관련 문서를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태 지역 국가들이 디지털 신원에 있어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어 가는 가운데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신원 확인의 성공은 민관 협력을 얼마나 강력하게 구축할 수 있는가에 크게 좌우된다. 민간 기업의 혁신적 기술력과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정부는 국가 디지털 ID 프로그램의 효율성과 보안을 한층 강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시스템을 더욱 견고하고 포괄적이며 사이버 위협에 강한 체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 통합을 바탕으로 민관 협력이 더욱 견고해진다면 아태 지역은 안전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 내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탈레스 디지털 ID 및 인증 솔루션
탈레스는 디지털 신원 및 인증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안전한 ID 관리와 인증 시스템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탈레스의 'SafeNet Trusted Access' 솔루션은 멀티 팩터 인증(MFA)과 액세스 관리 기능을 통해 기업의 보안 인프라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이 솔루션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모두 적용 가능하며 사용자의 디지털 신원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탈레스의 솔루션은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확장 가능한 구조를 제공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니콜라 부브로(Nicolas Bouverot) 탈레스 아시아 지역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