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우리 극장가는 여성의 이야기들로 한 해가 시작한다. 신년 벽두 서로 다른 분위기지만, 남성 본위가 아닌 여성들의 서사가 찾아오는 것이다.
2026년 1월 극장가에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며 주목받고 있다. 각기 다른 장르와 결을 지닌 작품들이지만, 여성의 시선과 경험을 중심에 둔 영화들이 한 달 사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며 극장가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프로젝트 Y'와 '나는 갱년기다'가 있다.
먼저 1월 21일 개봉하는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서 각자의 내일을 꿈꾸던 두 여성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의 욕망과 생존을 전면에 내세운 강렬한 서사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으며,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을 비롯해 런던아시아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부산국제영화제와 하와이국제영화제 초청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장르적 매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여기에 한소희와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완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영화 '나는 갱년기다' 역시 1월 21일 개봉을 확정하며 여성 영화 열풍에 힘을 보탠다.
'나는 갱년기다'는 영원한 소녀들의 두 번째 사춘기, 갱년기를 맞은 세 친구들이 몸과 감정의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에세이를 원작으로, 갱년기를 감정 과민이나 숨기고 싶은 시간이 아닌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삶의 변화로 조명하며 여성들의 연대와 성장을 담아낸다.
김영선, 전현숙, 유담연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각기 다른 갱년기를 마주한 인물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공감을 더한다. 또한 도서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조연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25년 캄보디아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강렬한 장르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일상의 변화와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나는 갱년기다'는 또 다른 결의 공감과 울림을 전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외화 한 편도 여성 서사 영화에 함께 한다. 작가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동명 회고록을 원작으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출을 맡은 '물의 연대기'는 상처와 슬픔을 안고 살아온 한 여성이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성의 기억과 회복, 자기 서사를 섬세하게 따라가는 이야기로 주목받으며, 여성의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서사로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신인 감독상, 테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예술공헌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아, 1월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여성의 이야기를 내세운 영화가 동시에 3편 개봉하는 것은 우연이긴 해도 흔치 않은 일이다. 남성을 중심으로 한 영화 위주로 대작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 편이 동시 개봉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로 여겨지고 있다.
![[주간 티빙]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https://image.mediapen.com/news/202512/news_1069691_1766881871_m.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