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원해" 브래드 피트에 12억 보냈는데…사기 들통나 충격

2025-01-14

프랑스의 한 여성이 미국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12억원을 날렸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해외령 레위니옹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53·가명)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짜 브래드 피트와 소통하다가 수개월에 걸쳐 83만 유로(약 12억원)를 송금했다. 자신과 연락해온 브래드 피트가 사기꾼임을 알게된 안은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안은 2023년 2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겨울 휴가 사진을 올렸다. 이후 브래드 피트 어머니 이름인 ‘제인 에타 피트’의 가짜 계정에서 안에게 연락이 왔다.

이튿날에는 브래드 피트라고 소개하는 프로필을 쓰는 계정에서 “어머니가 당신에 대해 얘기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후 ‘브래드 피트’ 계정은 정기적으로 안에게 사랑을 표현한 시와 “당신을 원해. 나의 사랑”과 같은 달콤한 메시지를 보냈다.

안의 남편과는 달리 자신의 디자인 작품에도 관심을 보내는 가짜 브래드 피트에 안은 푹 빠졌다. 가짜 브래드 피트와 사랑에 빠진 안은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세계적 인기 배우와 일구게 될 새로운 삶을 꿈꿨다. 안은 그가 보내오는 브래드 피트의 가짜 사진과 가짜 여권 사본 등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렸다. 안은 TF1 방송에 “이런 글(사랑의 메시지)을 쓰는 남자는 정말 드물다”며 “그 남자를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안은 부자 남편과 이혼한 후 위자료로 77만5000유로(약 11억6000만원)를 받았다는 사실을 새 연인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에 가짜 브래드 피트는 각종 명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안에게 돈을 요구했다. 안은 할리우드 배우가 튀르키예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는 말에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당신 없이는 살 이유가 없다”는 그의 말에 수개월에 걸쳐 83만 유로(약 12억원)를 송금했다.

그러던 안은 어느 순간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해 여름 ‘진짜’ 브래드 피트가 현재 여자친구인 이네스 드 라몬과 함께 있는 사진을 매체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충격을 받은 안은 세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중증 우울증 전문 클리닉에 입원하기도 했다.

안은 현재 얼굴도 모르는 사기꾼을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법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 운동도 시작했다.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아 거액을 사기당한 이는 안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수사 당국은 브래드 피트를 사칭해 두 여성에게 32만5000유로(약 4억8000만원)를 가로챈 일당 5명을 체포했다.

일당은 브래드 피트의 온라인 팬 페이지를 통해 만난 여성과 정서적 관계를 만들고는 실존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당은 소셜 네트워크를 연구해 애정 결핍이 있고 우울한 상태의 여성을 찾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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