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싱가포르 진출을 지원한다. 데이터 중심 의료 인프라를 일찌감치 구축한 싱가포르 헬스케어 산업이 국내 기업에게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기관은 성장하는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K바이오랩허브사업단과 인천창경센터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25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했다. 현지 정부기관인 IPI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지원 업체 킬사글로벌을 초청한 이번 행사에서 100여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싱가포르 현지 인공지능(AI)·스마트 인프라 소개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시간을 가졌다.
IPI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통상 산업부 소속 기술사업화 중개 전문기관이다. 현지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요를 조사하고, 글로벌 기술과 매칭해 공동 기술개발, 라이선싱 아웃 등을 돕는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기술기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할 한국 기업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싱가포르가 전략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싱가포르가 2000년대 초부터 바이오 인프라 육성에 나선 덕분이다. 2021년 기준 싱가포르 의료혁신 지수는 세계 12위로 아시아 지역에서 홍콩 다음 높은 순위다. 싱가포르 정부의 범국가 디지털화 정책 '스마트네이션'에는 헬스케어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 원격 의료·건강 정보 공개를 중점 추진해왔다. 싱가포르로 세계 벤처 자금이 모이며 투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도 장점이다.
바이오산업 측면에서도 싱가포르에 GSK,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의 공장이 구축되며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K바이오랩허브는 이번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앞서 멤버십 참여 39개 기업 명단을 IPI 싱가포르 측에 전달했다. 자세히 멤버십 기업 정보를 살펴보고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IPI 싱가포르는 검토 후 27일 협업 의사가 있는 기업들과 추가 만남을 갖는다.
의약·바이오 창업기업 기초 연구부터 비임상, 상용화 등 전주기 육성 역할을 맡는 K바이오랩허브는 싱가포르 외에도 국내 기업 해외 진출 지원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인석 K바이오랩허브사업추진단장은 “앞으로 미국, 호주, 유럽, 베트남 등에 멤버십 기업의 현지 진출·거점 입주를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랩허브 시설에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인프라를 구축해 벤처·스타트업의 기술개발을 돕겠다”고 말했다.
인천창경센터는 다음달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빅웨이브 지원기업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유망기술을 보유한 5개 바이오기업이 투자자 앞에서 기술을 소개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