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가장 경쟁 관계 뜨거운 두 팀 사이 다시 불꽃이 튀고 있다. 양키스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돌고 돌아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우완 소니 그레이(36)의 입에서부터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그레이는 지난 3일 화상 회견에서 “솔직히 보스턴은 양키스를 아주 쉽게 미워할 수 있는 팀 아니냐. 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더라. 그게 보스턴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트레이드거부권이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보스턴이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다.
그레이는 과거 양키스에서도 뛰었다. 2013년 오클랜드에서 데뷔해, 2017년 중반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 양키스에서 그레이는 부진했다. 이적 첫 해 11경기 평균자책 3.72를 기록했다. 이듬해 2018시즌은 30경기 평균자책 4.90으로 더 못했다. 그레이는 당시를 돌이키며 “애초에 양키스는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성향과는 안 맞았다”고 말했다.
그레이의 폭탄 발언에 양키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나섰다. 캐시먼은 윈터미팅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가 양키스 생활을 좋아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부진했던 2018시즌이 끝나고 그레이가 면담을 신청해 “왜 나를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았느냐. 나는 여기 오고 싶지 않았다. 뉴욕이 싫다”며 불만을 쏟아냈다고도 했다.

다만 캐시먼은 그레이가 2017년만 해도 양키스로 오고 싶어했다고도 했다. 캐시먼은 “그레이가 에이전트를 통해서 우리 팀 스태프한테 ‘나를 양키스로 데려가 달라. 단장에게 말해달라. 오클랜드를 떠나고 싶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그레이는 여럿한테 그런 말을 했고, 결국 우리한테도 ‘양키스에 오고 싶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양키스에서 뛰고 싶다기에 트레이드로 데려왔는데, 막상 부진하고 나니 ‘양키스로 오기 싫었다’고 뒤늦게 불만을 표시하더라는 이야기다. 캐시먼은 그레이에게 ‘그러면 왜 오고 싶다’고 했더니 “에이전트가 그렇게 거짓말을 하라고 시켰다”고 답했다고도 했다.
그레이도 다시 발끈했다. 그레이의 에이전트 보 맥키니스는 AP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캐시먼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 오클랜드 시절 그레이는 트레이드거부권도 없었다. 어디로 가고 싶다고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가기 싫은 팀을 가고 싶다고 거짓말하는 건 선수 생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레이는 오클랜드를 떠나고 싶어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와 캐시먼 중에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년 그레이가 양키스를 상대로 등판하는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는 점이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내년 4월 21~23일(현지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첫 3연전을 치른다. 뉴욕 양키스타디움 3연전은 6월 5~7일이다.

![[MLB] 보라스 "김하성, 매우 건강… 여러 구단에서 연락해와"](https://img.newspim.com/news/2025/12/10/2512101415084700.jpg)



![정국·윈터 열애설에 개미들 "불안하네"…에스엠, 주가도 이달 6% '뚝' [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newsimg.sedaily.com/2025/12/10/2H1OC8U2BX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