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리밸런싱'으로 두둑해진 지갑...최소 9조원 이상 확보

2024-11-19

[FETV=양대규 기자] SK그룹이 연초부터 계열사를 합병·축소하는 '리밸런싱'을 과정을 통해 9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리밸런싱을 위해 매각한 자산은 현재까지 1조57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규모만 해도 약 7조원에 달해 최종 협상이 마무리되면 SK그룹은 약 9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SK그룹의 리런싱이 올해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라 그룹이 확보할 현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려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은 SK스페셜티 매각이다. SK그룹은 지난 9월 30일 한앤컴퍼니를 SK스페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SK그룹은) 11월 현재 한앤컴퍼니와 SK스페셜티 매각 협상 중"이라며 "업계에서 추정하는SK스페셜티 거래대금은 약 4.3조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SK그룹이 리밸런싱을 통해 확보하는 현금의 약 절반 규모다.

올해 SK그룹은 ▲SK매직의 가전사업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약 430억원 ▲SK어스원의 페루 LNG 지분 20%를 미국 미드오션 에너지(MidOcean Energy)에 약 3500억원 ▲SK스퀘어의 크래프톤 지분 2.2%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약 2700억원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약 8200억원 ▲SK에코플랜트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어센스 엘리먼츠(Ascend Elements) 지분 7.7%를 SKS 프라이빗에쿼티에 약 1316억원에 ▲SK동남아투자법인의 원커머스 지분 7.1%를 베트남 마산그룹에 약 2700억원에 매각했다. 총 1조5700억원 규모다.

현재 SK 그룹은 6조9800억원치의 매각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SK는 SK스페셜티를 한앤컴퍼니에 약 4조3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사모펀드 등에 약 2조원 ▲SKC는 SK엔펄스를 사모펀드 등에 약 4000억원 ▲SKC는 SK넥실리스 박막 사업을 어펄마캐피탈에 950억원 ▲SK Investment Vina II Pte. Ltd.는 베트남 빈그룹 지분을 사모펀드 등에 약 1조1800억원 규모로 매각을 체결하기 위해 각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 3일 SK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5.05%를 해외 기관투자자에 일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입 대상과 거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업계에 따르면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클루커스 지분 16%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루커스의 기업가치는 약 2500억원으로 SK C&C가 보유한 지분 16%의 가치는 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이기에 일부 할인율이 적용되면 320~360억원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SK의 리벨런싱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일 SK는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성과를 점검하며 후속과제 실행을 가속화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부터 진행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속도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SK가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의 연결대상회사수는 연초 716개에서 56개 줄어 660개로 집계됐다. 솔루티온 등 13개사는 흡수 합병됐으며 스튜디오돌핀 등 15개사는 청산됐다. SK렌터카, 솔라오션, 우리화인켐 등 49개사는 매각됐다. 총 77개의 회사가 제외됐다. 20개의 기업을 신규 설립하고 1개의 기업을 신규 취득하면서 3분기까지 56개의 연결대상회사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SK가 리밸런싱을 통해 성공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수진 연구원은 "SK그룹은 중복되는 투자·사업으로 인한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통폐합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올해 들어 전면적인 리밸런싱 작업에 돌입했다"며 "계획대로 계열회사 및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풍부한 현금 유입으로 지주회사 SK 및 관련 계열회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도 "2024~2026년 ROE(자기자본이익률) 8%(PBR 0.7배), 2027년 ROE 10%(PBR 1배) 목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SK 이노베이션과 SKE&S 합병, SK 스페셜티 매각 추진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