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충남양돈농협(조합장 이제만)이 돼지고기 고급화 전략으로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백화점은 물론 해외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은 2020년 7월 준공한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판장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백화점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30억6460만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3년(5억9660만원)의 무려 5배다. 이제만 조합장은 “2020년부터 수년간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을 유통하는 데 힘쓴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가성비 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상품라인을 확대한 점도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충남양돈농협의 자체 돼지고기 브랜드인 ‘포크빌’은 저탄소 인증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받아 철저하게 품질·안전을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그동안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러브콜을 받아왔는데, 3월20일 현대백화점에서 출시한 자체 돈육브랜드 ‘현대 셀렉티드(Selected) 포크’에도 돼지고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김영운 대전충남양돈농협 본부장은 “현대백화점은 1등급 이상, 무항생제, 암퇘지, 저탄소 제품이면서 비파괴지방선별기(VCS2000)를 통해 등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며 “그동안 철저히 관리를 해온 덕분에 대전충남양돈농협의 농가 8곳이 모든 기준을 충족해 납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뛰어난 식감을 내세워 해외 소비자 입맛도 사로잡으러 나선다. ‘포크빌’ 돼지고기는 육즙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도축 후 겉만 살짝 급속 냉각해 고기 내 수분 함량(함수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를 앞세워 이달 홍콩으로 첫 수출을 한다. 돼지고기 8t을 선적할 예정이며 향후 동남아시아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조합장은 “우리 축산농가를 위해 국내에 수입되는 양만큼 우리도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면서 국내외 판로를 넓혀 부자농가가 많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