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적자 발생 이유 등 기재
이수페타는 일정 아예 비워내
바이오 기업 차바이오텍이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응답해 새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증자가 불가피한 이유를 대거 보강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차바이오텍은 전날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공식 요구받은 이후 후속 조치다.
차바이오텍은 이번 정정신고서를 통해 최근 3개년 자회사 실적을 상세히 기재했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차백신연구소, 마티카바이오랩스 등의 자회사가 적자가 발생한 이유와 개선 방안을 써냈다.
차헬스케어와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출자가 필요한 이유도 보완해 적어냈다. 이들 자회사가 자체 영업활동을 영위하지 않거나 사업 초기 충분한 현금 흐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들이 기존에 전환사채, 교환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집행했는지도 소개했다. 차헬스케어의 경우 호주 씨티퍼틸리티센터 인수, 싱가포르 메디컬그룹 인수 등에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번 신고서 정정으로 3월 초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마치고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려던 차바이오텍의 계획은 4월로 한달가량 밀릴 전망이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회사 차헬스케어와 마티카홀딩스 출자, 연구개발 등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주발행 물량이 기존발행주식수의 41%에 달하면서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쳤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번이나 유상증자 신고서를 퇴짜맞은 이수페타시스는 증자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5일 유상증자 결정 보고서를 정정하며 신주발행가액 확정예정일, 신주배정기준일, 청약 예정일, 납입일, 신주 상장 예정일 등을 모두 공란으로 비워냈다.
당초 이수페타시스는 2월 중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모두 불확실해졌다. 지난해 12월 말 두 번째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 받은 가운데 3개월 내로 신고서를 다시 내지 않으면 철회로 간주된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탄소나노튜브 제조사 제이오 인수를 위해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쇄회로기판(PCB) 제조라는 본업과 시너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빠르게 조달하는 데에 기업공개(IPO)의 의미가 있는데 당국의 지나친 개입으로 상장 자체가 부정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