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항공 소속 승무원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여객기 내에서 마약에 취한 채 난동을 벌이다 적발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항공 승무원 헤이든 펜테코스트(41)는 지난달 비행 중 극도로 흥분된 상태에서 동료 승무원에게 발견됐다.
동료들에 따르면 펜테코스트는 비행 전 안전 점검에 전혀 협조하지 않았고 탑승 직후부터 땀을 흘리며 횡설수설했다.
그는 결국 상급자에 의해 업무에서 배제됐고 곧바로 기내 화장실에 들어가 “생리통이 있어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료 승무원이 확인한 결과 그는 옷을 입지 않고 벌거벗은 상태였으며 동공이 확장되고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빨랐다.
동료는 펜테코스트의 옷을 다시 입혀 좌석으로 옮겼고 비행이 끝날 때까지 20분마다 상태를 점검했다.
조사 결과 그의 혈액에서는 암페타민과 메타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암페타민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비만 및 기면증 등에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중추신경계 자극제다.
뇌 속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해 각성, 집중력, 에너지 증가 효과를 낸다. 하지만 남용할 경우 불면, 불안, 혈압 상승, 공격적 행동, 심한 경우 환각 등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메타암페타민은 암페타민 계열에서 파생된 합성 자극제로 국내에서 일명 '히로뽕(필로폰)'으로 불린다. 뇌혈관 장벽을 더 쉽게 통과해 암페타민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른 작용을 일으킨다.
펜테코스트는 항공기가 히스로 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해고됐으며 항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런던 옥스브리지 치안법원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