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金 '람보르기니 스피드, F1 팀워크'

2025-11-24

한국 쇼트트랙이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3차 대회 혼성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김길리-이정민(이상 성남시청)-임종언(노원고)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40초155 기록으로, 네덜란드를 0.069초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혼성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서로 총 18바퀴(2000m)를 도는 방식이다. 한국은 1차 대회 우승팀 중국, 2차 대회 우승팀 캐나다, 강적 네덜란드와의 레이스를 2위로 출발해 기회를 엿봤다. 종목 특성상 활주 때 추월해야 해서 아웃코스 추월은 쉽지 않았다.

임종언이 강하게 밀어주자 김길리가 인코스를 파고들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수퍼카처럼 빠르다며 ‘람보르길리’라 불리는 김길리가 폭풍질주를 펼쳤다. 최민정이 상대 추월을 잘 막으며 선두를 지켜냈고, 이정민이 격차를 벌린 뒤 최종 주자 임종언이 전속력으로 달려 네덜란드의 판트 바우트 옌스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같은날 남자 5000m 계주 우승도 차지한 임종언은 “혼성계주 막판에 뒤를 돌아보니 판트 바우트 옌스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 너무 무서웠지만 막아냈다. 제 다리가 길어 할 수 있었다”며 “남자 계주와 혼성계주가 더 재미있다. 금메달을 따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혼성계주에서 네 선수가 손을 모은 뒤 입장한 한국은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였다. 영화 ‘F1 더 무비’를 보고 F1(포뮬러원)에 빠져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한 임종언은 “쇼트트랙 혼성계주도 F1처럼 팀원이 같이 이겨내는 과정”이라고 했다. 임종언은 최민정에게 르클레르 사진을 보여주며 “누나~ 저랑 닮았죠”라고 물을 만큼 사이가 좋다.

최민정은 혼성계주에 대해 “가장 속도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다 보니 흥미롭고 재미있다. 각국 남녀 최고선수 1, 2등이 모여 겨루는데, 나라별로 한두 명은 무조건 잘 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며 “최상의 팀워크를 맞춰야 한다. 특히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쇼트트랙 첫 메달이 걸릴 종목이라서 기세를 타려면 좋은 성적을 거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혼성계주가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예선 탈락했었다.

한편, 전날까지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 금 3, 은1, 동1개를 수확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13랩에서 2위로 올라선 김길리가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와 2분30초61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0.046초 뒤진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김길리는 2관왕에 등극했고, 이날 여자 500m 3위에 오른 최민정은 홀로 금-은-동을 따냈다. ISU는 “세계여 조심하라. 코리안 화이트 타이거(한국 쇼트트랙 애칭)가 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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