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테러 집단에서 지정 해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이날 시리아 반군 세력이 진정한 포용적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면 테러단체 목록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TS가 근거지였던 북부 이들리브를 통치했던 방식으로는 시리아를 통치할 수 없다면서 테러단체 지정 해제를 위해서는 사회·정치적 포용성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데르센 특사는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반군 세력이 기존 국가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HTS 테러 집단 지정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HTS의 전신인 알누스라 전선(자바트 알누스라)이 유엔 결의 2254호에 의해 테러 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지금은 진실을 직시하고 사실을 살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의가 채택된 지 9년이 지났으며 HTS와 다른 무장 단체들이 단결과 포용을 위한 좋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HTS가 자체적으로 조직 해체와 국제 테러에 반대하는 단체로의 개혁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S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승리를 선언했다. HTS는 2011년 국제 테러 단체에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된 알누스라 전선을 모태로 한다.
하지만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2016년 알카에다와 연계를 공식적으로 끊고 조직 명칭을 HTS로 바꾸며 온건 정책을 표방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가 여전히 갈림길에 서 있으며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시리아가 공식적으로 통합되지 않은 단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인 과도 협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새로운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러시아 해군 기지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알라위파 공동체의 운명, 시리아 국민군과 시리아 쿠르드족 간의 충돌 지속,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도 우려 사항이라고 그는 말했다.
페데르센 특사는 특히 이스라엘에 시리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골란고원에서 이뤄지는 이스라엘의 행동은 지난 1974년 유엔 협정 위반이라면서 당장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