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 익숙해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온라인 판매 시스템' 또는 '차량관리 플랫폼' 숙제
차봇, 자동차 판매 '디지털 전환' 대표적 성공 모델
차량 구매+관리+금융+보험 플랫폼 하나로 통합
100년 넘는 시간을 달려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전기차와 '디지털 전환'이 아닐까. 특히 디지털 전환은 오랜시간 얼굴을 마주한 채 차량을 직접 설명하고, 눈 앞에서 계약서를 받아내온 자동차 업체들의 큰 숙제로 자리잡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데에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건 대범함이 있었다.
국내 토종 스타트업인 차봇모빌리티는 이런 자동차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업체다. 차봇 플랫폼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수많은 러브콜까지 받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차봇모빌리티와 협력 관계를 맺고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차봇모빌리티의 차량 구매 전 과정을 일원화한 오토커머스(유통) 시스템이 높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차봇모빌리티는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 직접 판매 사업을 동시에 하는 업체다. 단순히 차량을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닌 금융 상품, 보험 상품 등 구매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차봇에서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차량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제공한다.
차봇모빌리티가 차량 구매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B2B와 B2C의 결합을 통해서다. ‘차봇 프라임’과 ‘차팀장’의 B2B서비스로 구축한 약 3만여명의 딜러(신차, 중고차 판매자) 네트워크를 소비자(B2C)와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고객이 차봇 플랫폼에서 구매하고 싶은 차를 검색해 견적을 요청하면 3만 여명의 딜러가 24시간 내 역경매 방식으로 견적을 제시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고객이 직접 딜러사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편하게 견적을 비교해볼 수 있게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 전문 조직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차봇은 자동차 금융전문 상담 조직을 운영하며 캡티브 캐피탈사에 버금가는 경쟁력 보유하고 있다. 국내 약 23개 자동차 금융사의 공식 판매 자격을 구축해 고객의 필요와 상황에 맞춰 할부, 카드캐시백, 리스, 렌트에 대한 모든 옵션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 관련 자회사인 '차봇 인슈어런스'도 운영 중이다. 차봇 인슈어런스에서는 자동차 보험, 운전자 보험 등 차량 구매에 필요한 모든 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약 80명의 비대면 전문 보험 상담원이 상주하며, 국내 메이저 보험사들과 전용 VPN망을 구축하고 있다.
차봇의 급격한 성장세는 글로벌 완성차들의 러브콜을 부추기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차봇모빌리티 매출은 2022년 220억원, 2023년 247억원 등으로 연 평균 매출 성장률 146%을 기록했다. '차봇' 플랫폼의 누적 사용자는 무려 51만 명에 달하고, 차량 등록 대수는 약 2만 5000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딜러들이 이용하는 '차봇 프라임'과 '차팀장'의 누적 이용자 역시 무려 약 3만2000명의 딜러들이 이용 중이다. 주요 서비스인 '내 차 구매' 서비스는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견적 신청 건수 매월 약 33.4% 증가했으며, 평균 견적 수는 1000여 건이다.
차봇모빌리티는 올해 직접 판매 중개 사업과 자동차 금융 가맹사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RMN(외부 고객 제휴) 사업을 전개하고, 구매, 보험, 금융과 관련된 모든 문의를 통합적으로 관리, 운영하는 컨시어지 센터를 구축해 고객 응대율과 경험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관심있는 주제는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을 통해 차량 구매의 모든 과정을 일원화 시킨, 오토 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한 부분이 주요하다. 제조사들도 디지털 딜러십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조직적 한계 등이 있다보니, 노하우를 듣고싶어 한다"며 "올해 역시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