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서 ‘편파적 역사관’ 전파
지난달 발간한 자료에도 “48년 건국”
‘윤석열 통일정책 지원’연구단도 여전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1948년 건국론’이 포함된 학술회의·연구자료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통일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통일연구원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한반도 통일전략구상’ 연구자료에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취지의 표현이 나온다.
해당 자료는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난 다음달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제1차 한인 회의가 개최됐다고 언급하며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되기 약 30년 전 이미 대한민국과 근대 한국인에 대한 원형은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들에 의해 그 청사진이 존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될 당시 이러한 한국인의 목표와 열망이 반영되어 미국식 대통령제 정부가 탄생”했다고 언급한 대목도 있다.
통일연구원이 2023년 9월 ‘왜 자유민주주의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 자료집에는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을 주도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했다”는 당시 발표자의 주장이 실렸다.
통일연구원 자유민주주의 중점연구단이 지난해 4월 개최한 연구토론회 발표문에는 “아직 한국 사회에는 ‘배부른 노예’ 상태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홀로서기(독립)를 충분히 못 하고 있는데 과연 국가의 홀로서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자유민주주의 중점연구단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 통일정책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로 신설한 조직이다. 연구단은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발언한 이지용 계명대 교수를 그 다음달 토론회 발표자로 섭외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0월 한 오찬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이 맨날 싸움박질만 한다”며 “대통령이 국회해산권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차관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 원장은 2023년 7월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됐다. 통일연구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책연구기관으로 원장 임기는 3년이다.
강 의원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남북의 평화 체제 수립 및 평화적 통일방안을 연구해야 하는 통일연구원이 이념 편향적인 연구를 해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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