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좋은 선수들을 만났죠.”
이강철 KT 감독이 은퇴하고 코치로 합류한 ‘캡틴’ 박경수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박경수의 뒤늦은 은퇴식 소식에 “제가 박경수, 유한준이라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좋은 주장이었고, 좋은 사람이다. KT가 강팀이 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었다. 팀을 전체적으로 잘 이끌었고, 나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21년 현역 커리어를 마감한 뒤 이번 시즌 1군에서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를 맡고 있다. 현재 1군 타격 메인코치 유한준은 앞서 2021시즌까지 선수로 뛰고 은퇴했다.
KT는 이날 다음 달 1일 홈 KIA전에서 박경수 코치의 은퇴식을 연다고 발표했다. KT 구단은 “이 경기 시구와 시타는 박경수의 두 딸이 맡고 경기 후 은퇴식엔 박경수의 가족과 동료, 모교 은사 및 후배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박경수의 은퇴를 기념해 수원 KT위즈파크에 박경수의 길도 만든다. KT는 “1루 정문을 ‘경수대로 6번길’로 부르기로 했다”며 “KT위즈파크의 도로명인 경수대로와 박경수의 등번호인 6을 조합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 한한 이벤트다.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KT로 이적은 박경수 뿐 아니라 신생팀 KT에게도 ‘신의 한 수’였던 변화였다. 박경수는 이후 은퇴할 때까지 KT 선수단의 리더로 활약하며 LG에서 경험하지 못한 우승을 경험했다. 박경수는 2021년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당시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수비 중 무릎을 다쳤던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더그아웃을 지키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