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잉글리시] 토스트아웃

2024-10-11

지난달 중앙일보에서 직장 생활 중 겉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빠진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 ‘토스트아웃’(Toastout)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신조어는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 상태에 빠져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번아웃’(Burnout·탈진증후군)의 전조 증상으로, 번아웃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지치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토스트아웃은 앞서 언급된 직장인들의 상태를 설명하기에 좋은 표현일지 몰라도 사실 영어에는 없는 단어다. ‘번아웃’은 불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동사 ‘burn’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면, 토스트아웃에서 쓰인 ‘토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구워진 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명사 외 다른 의미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토스트 한 조각에 행복을 느끼지 않는가!) 따라서 영어 원어민에게 토스트아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번아웃의 전조 증상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안타깝게도 토스트아웃처럼 재밌는 표현은 없다. 번아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식 분류한 의학적 증상이기 때문에 번아웃의 전 단계를 설명하는 공식 용어 역시 의학적이다. 말 그대로 번아웃 전 단계를 의미하는 ‘Pre-burnout’이다. 일반적 대화에서 사람들은 Pre-burnout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더 강한 느낌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본인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번아웃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는 피곤함이다. 번아웃 전조증상이 왔을 때 정말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고 싶다면 ‘tired’보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모두 설명하는 ‘exhausted’를 사용하면 더 좋다.

또 다른 징후는 잠을 잘 수 없는 상태인데 의학 용어로 불면증(insom nia)이다. 불면증은 특정 수면 장애를 뜻하는 의학 용어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종종 쓰인다.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를 가진 ‘lack’도 매우 유용하다. 번아웃의 증상으로 사람들은 집중력 부족 (a lack of concentration), 식욕 부진(a lack of appetite), 동기 부여 부족(a lack of motivation) 또는 목적의식 부족(a lack of purpose)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번아웃의 징후가 느껴진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도움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누군가에게 “일과 삶의 균형(work-life-balance)”을 개선해야 한다거나 “자기 관리에 우선순위(prioritize self-care)”를 두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시간을 내어 자신을 돌보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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