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명물 빵집 성심당이 지난해 19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성심당 운영사 로쏘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은 1937억원이었다. 전년(1243억원) 대비 56%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다.
성심당 매출은 2020년 488억원이었으나 2021년 628억원, 2022년 817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도엔 1243억원으로 단일 빵집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전년 314억원 보다 52% 늘었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에서 출발했다. 성심당 홈페이지를 보면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고 임길순·한순덕 창업자가 6·25전쟁으로 거제로 피난온 뒤 서울로 가던 중 열차 고장으로 대전에 머물게 되면서 원조 받은 밀가루로 찐빵집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 모두 소진한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대전을 대표하는 대표 빵집으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임길순의 아들인 임영진 로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대표 메뉴는 튀김소보로, 판타롱부추빵, 명란바게트 등이 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당시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빵을 아침식사로 먹었다. 야구선수 류현진은 2024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 성심당 튀김소보로 세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딸기시루‘는 성심당 매출을 끌어올린 주역이다. 딸기시루는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런’ ‘주말 7시간 웨이팅’ 등 ‘대란’을 일으켰다. 딸기 외 망고, 무화과, 생귤, 알밤 등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임영진 대표는 지난 2월 빵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딸기 시루의 원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는데, 그때는 판매율이 저조했다”며 “아내인 김미진 이사의 아이디어로 이름을 바꾸고 많이 팔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성심당은 본점 외 튀김소보로 전문 ‘튀소정거장’, 케이크 판매 ‘케익부티크’, 샌드위치 전문 매장 ‘샌드위치 정거장’ 등 인기메뉴 매장을 잇따라 열어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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