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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과학원이 ‘2025 스포츠산업 트렌드 분석 및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사회가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이종산업간 융복합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한국스포츠산업이 추구해야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게 골자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국내 스포츠산업계 및 학계 종사자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스포츠산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스포츠산업 규모는 78조 10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성장했다. 골프, 수상스포츠, 스포츠마케팅, 스포츠방송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사업체와 종사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은 스포츠산업을 둘러싼 사회, 경제, 환경, 기술, 정치적 여건이 급변하면서 산업 구조와 정책 방향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산업을 둘러싼 주요 트렌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스포츠산업 정책 방향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연구진은 STEEP 분석(사회·기술·경제·환경·정치 요소)과 소셜 빅데이터 분석(미디어 스캐닝), 국내외 보고서 검토를 통해 스포츠산업의 30개 주요 트렌드 이슈를 도출했다. 이후 전문가 FGI(Focus Group Interview), 델파이 조사, 연구진 회의를 거쳐 트렌드 지속가능성 및 산업·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검토해 10대 핵심 트렌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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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스포츠+α : 스포츠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이 스마트 의류와 헬스케어 기기 등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관광, 패션, 의료 등 연관 산업과 융합도 활발하다.
②시니어 파워 업(power-up) :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액티브 욜드(YOLD)’ 세대의 스포츠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스포츠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골프, 요가, 걷기 등 시니어 친화적 스포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③인공지능 기반 스포츠산업 혁신 : AI 기반 경기 분석 시스템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전술을 제공하고, 심판 판정을 보조하며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선수 스카우트와 부상 예방에도 활용되고 있다.
④피트니스 플러그 인(Plug in) : 스포츠를 통한 웰니스, MZ세대를 중심으로 피트니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피트니스 앱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건강 관리가 확산되면서 개인 맞춤형 웰니스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
⑤모두를 위한 스포츠 : 스포츠기본법 제정 이후 스포츠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여성, 청소년, 장애인 등을 위한 맞춤형 스포츠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여성 전용 시설이 증가하고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거주자 대상 스포츠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⑥콘텐츠 시장 변화 : OTT 플랫폼이 스포츠 콘텐츠 소비의 중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짧고 몰입감 높은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e스포츠와 결합한 K-스포츠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⑦팬덤 이코노미(찐팬의 시대) : 스포츠 팬덤 경제가 성장하며 팬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상품 구매, 경기 영상 편집·공유, 밈(meme) 제작 등 팬들이 콘텐츠 공동 생산자가 됐다. 여성 팬 증가가 돋보인다.
⑧스포츠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 ESG 경영이 스포츠산업에도 도입되며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경기장 설계 및 운영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지속가능성 있는 이벤트 운영이 강조된다.
⑨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 지방자치단체들은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내 숙박, 식음료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스포츠커미션 설립의 필요성, 지역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⑩스포츠 안전시장 확대 : 각종 생활체육대회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부상 예방 및 안전 관리를 위한 장비와 서비스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 안전 정책 강화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민수 책임연구자는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실태조사 및 신규 통계 생산이 필요하며, 특히 스포츠융복합 분야에 대한 정기적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스포츠 참여 활성화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및 스포츠 바우처 확대 등 포용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자는 이어 “스포츠산업체 지원 방안으로 부처 간 협력을 통한 R&D 투자 확대, ESG 기준 수립, 스포츠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며 “법적 근거 마련 및 개정을 통해 스포츠커미션 도입, 체육시설 안전기준 강화, 보험 가입 의무화 등 법적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