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는 하루 시작이자 끝입니다. 갓차 서비스를 이용한 차주가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원준 갓차모빌라이즈 대표는 진정성 있는 방문세차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6년 설립한 갓차는 방문세차 중개 플랫폼을 운영한다. 고급 아파트와 호텔, 업무용 빌딩 등에는 세차업체가 상주한다. 갓차는 세차를 원하는 차주와 전국 250여개 방문세차 직영·가맹점을 연결한다. 갓차에서 격주 또는 매주 세차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 대표가 강조한 것은 '머슴러닝'과 '인간지능'이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중요도가 커지는 추세와 상반된다.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 탓이다.
이 대표는 “고객으로서 맡긴 차량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던 점에서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직접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찾아가 세차법 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습득한 화학 제품 기반 세차법을 갓차 서비스에 적용했다. 전용 세정제와 세척 타월, 휠 클리너 등 갓차만의 세차법을 전국 2000여명의 매니저에게 교육하며 세차의 질을 끌어올렸다.
영세했던 세차시장도 혁신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세차 신청, 출장 차량 래핑, 세차 매니저 유니폼 착용 등은 사업 초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기존 사업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과 마찰도 있었지만 '머슴'을 자처하는 이 대표는 때로는 지역 독점 체제와 맞서고, 때로는 종량제 봉투를 들고 찾아가기도 하면서 질 좋은 서비스에만 집중했다.
차량 배정은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가맹점이 가까운 위치 차량만 접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점주를 설득하는 것 역시 초기엔 쉽지 않았지만, 매출 증대를 확인하면서 점주들이 수긍했다.
이 대표는 “'내가 받고 싶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자'는 생각은 유효하다”면서 “진정성 있는 서비스에만 매진하니 대기업과 고급호텔 운영사 등에서 먼저 제휴 문의가 왔다”고 강조했다. 갓차는 현재 아파트 방문세차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에는 5성급 호텔인 파크 하얏트 부산 입점, 2024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의전차량 관리팀 선정 등 성과를 냈다.
갓차는 지난해 매출 27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내실을 다져온 갓차는 현재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으로 서울 사무소를 확장한다. 사업 확대만큼이나 서비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차 서비스를 위해 측정하는 타이어 마모도, 주행거리 데이터가 중고차 매매·자동차 보험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갓차 인증을 받으면 관리가 우수한 차량으로 인식되도록 신뢰를 계속 확보하겠다”면서 “아직 스타트업이지만 방문세차로 100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