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만불에도 생계난…대도시 25% 생활비 소득 상회

2025-04-23

LA·샌디에이고 월 1200불 적자

샌호세·SF서는 기본 생활 불가

지역별 주거·교통비 불균형 탓

연봉 10만 달러에도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도시들이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 금융 정보업체 렌딩트리가 주요 10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3인 가족 기준 연소득 10만 달러로 실제 생활이 가능한지를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은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렌딩트리는 해당 조사에서 2베드룸 아파트 임대료, 보육비 등 3인 가족이 부담하게 되는 8가지 주요 생활비 항목을 기준으로 도시별 월 지출을 계산했다.

이후 이를 연 10만 달러의 월 소득액인 8333달러에서 차감해 실소득을 산출했다.

그 결과, LA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대도시권에서 월 지출이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가구’가 속출했다. 전체 100대 도시 중 25곳에서 식비, 육아비, 건강보험료 등 고정지출이 소득을 웃돌아 실질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맷 슐츠 렌딩트리 수석 소비자 금융분석가는 “연봉 10만 달러라는 금액이 과거에는 중산층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일부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벅찬 수준”이라며 “이번 조사는 부채 상환 항목을 포함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계는 점점 더 어려운 재정 선택을 해야 하며, 비상금 마련과 저축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재정 압박이 심각한 도시는 북가주 샌호세로, 3인 가족 기준 매달 2000달러 이상이 부족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이 각각 2위, 3위로 연소득 10만 달러로는 기본 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LA와 샌디에이고 또한 각각 월 1200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해 고물가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체적으로 연봉 10만 달러를 벌고도 가장이 파산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서부와 동부 해안 대도시들이었다.

특히 가주는 주요 도시 10곳 모두가 상위 25개 도시 안에 포함되며 전국에서 생활비 부담이 가장 심각한 주로 꼽혔다.

동부의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콜로라도 등지의 도시들도 다수 포함돼 동서 해안 지역의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부각됐다.

반면, 연봉 10만 달러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지역도 있었다. 텍사스주 멕시코 국경 인근 도시 맥앨런은 순위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로 꼽혔으며 월 1770달러가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는 지역 간 주거비와 교통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며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 임대 계약 체결, 저금리 대출 활용 등 재정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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