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0.5%p 금리 인하 '빅컷' 단행
중국산 유입으로 어려움 겪는 철강업계, 장기적 관점에서 호재 전망
금리 인하로 중국 내 건설경기 살아나야 저가공세 완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6개월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가 부진에 빠진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75~5.00%로 인하했다. 0.5%p를 한 번에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의 효과가 철강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중국산 공급과잉을 완화할 수 있는 정도의 건설경기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공급과잉이 완화돼 철강사들의 실적을 개선시키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다.
중국산 철강의 수출 기조는 중국 건설경기가 부진한 탓이 큰데, 한국철강협회는 '월간 철강보'를 통해 "올해 중국의 철강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혹은 1% 가량 감소하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산업 부진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258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철강재 중에서도 중국산 철강재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 1분기 한국 철강재 수입량 402만5000톤 중 약 65%가 중국산 철강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철강산업의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동시에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 고객사들로부터 가격 인하 요구 압박이 거세질 수 있어 오히려 실적에는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간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조선업계가 철광석 가격 인하를 앞세워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 금리 인하와 같은 거시 경제 지표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주는 만큼, 철강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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