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커지는 목소리 "원전 다시 가동하자"… 여론조사 결과 55%가 찬성

2025-04-04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모든 원전 가동을 영구 중단한 독일에서 '원전 재가동'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이노팩트가 지난달 27~31일 독일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원자력 발전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6%였고, 잘 모르겠다는 9%였다.

찬성 응답자 중에서 32%는 폐쇄한 원전을 재가동하는 방안과 새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모두 지지했고, 22%는 폐쇄 원전 재가동에만 찬성했다.

도이체벨레는 원전 재가동 문제가 차기 연정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독일 정치권에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고 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원내 1당에 복귀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은 원자력 발전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총선에서 3위를 기록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주류 정치권은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나 좌파당과는 손잡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연정 협상은 기독·기사연합과 사민당 간에만 이뤄지고 있다.

독일은 원자력 발전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바꿨다.

1998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는 단계적으로 원전을 폐쇄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09년 원전 수명 연장을 승인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메르켈 총리는 전면 탈원전을 선언했고, 지난 2023년 4월 마지막으로 원전 3기가 가동을 영구 중단했다.

하지만 심각한 전력난이 계속되면서 원전 재가동에 대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 원전은 지난 2000년 전체 전력 공급의 13.1%를 담당했지만 2011년 9%, 2021년 6.2%으로 낮아졌고, 마지막 원전이 가동을 완전히 멈추며 '원전 0(제로)' 상태가 됐다.

그러는 사이 독일의 전력 사정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2003년 전력 순(純)수출국이었던 독일은 탈원전 영향이 심해지며 2023년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전기 요금도 OECD 평균의 2배까지 치솟았다.

독일 차기 총리를 예약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는 지난 1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가능한 한 빨리 가스 화력발전소 50개를 건설하겠다"며 "이전 정부가 마지막 원전까지 폐쇄한 것은 심각한 전략적 실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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