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악몽은 그만…SSG가 1994년생 동갑내기 앤더슨·화이트에게 거는 기대

2025-02-03

2025시즌 SSG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는 공통점이 많다. 미국 출신의 1994년생 동갑내기인 데다, 190㎝ 장신으로 신체 조건까지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구위형 투수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속앓이를 했던 SSG는 올해 ‘외국인 강속구 듀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SG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이었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5.26) 꼴찌에 이닝(690.2이닝)도 8위에 그쳤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광현(162.21이닝)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특히 아쉬웠다.

1선발을 염두에 두고 영입한 로버트 더거가 6경기 3패 평균자책 12.71로 최악의 부진을 겪다 방출됐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40일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SSG는 임시 대체 제도를 통해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로 엘리아스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외국인 투수 리스크를 떠안고 전반기를 보냈다.

외국인 투수 흉작 속에 더거 대신 영입한 앤더슨은 거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앤더슨은 23경기 11승3패 평균자책 3.92를 기록했다. 특히 발군의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9이닝당 12.2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SSG는 앤더슨과 재계약하며 그와 비슷한 유형인 미치 화이트를 새 외국인 투수로 맞이했다. MLB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12패 평균자책 5.25의 성적을 보유한 화이트는 2024시즌에도 짧지만 빅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7㎞, 평균 구속은 152㎞를 기록했다.

SSG는 2024시즌 종료 후 선발 오원석을 트레이드 매물로 활용해 KT 불펜 김민을 영입했다. 성장세가 더뎠다고는 하나 오원석은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118이닝을 던졌다. 오원석이 빠진 4선발과 5선발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4, 5선발이 불확실한 만큼 화이트, 앤더슨, 김광현 등 1~3선발이 자기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지난 시즌보다 숨통이 트인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화이트와 앤더슨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둔 화이트는 “지난 2년간 신체적으로, 야구적으로 굴곡이 많았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다. 한국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기복 없이 계속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KBO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 중인 앤더슨은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며 “올시즌은 6이닝을 더 완벽하게 막겠다. 더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6이닝을 확실하게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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