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썰물'…달러 가치 오르자 차익실현

2025-07-22

이달 들어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이 18억 달러(약 2조5000억원) 넘게 줄었다. 달러 가치가 최근 급하게 오르자 달러 예금 투자자가 환 차익을 노리고 자금을 대거 인출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집계한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604억3682만 달러다. 지난달 말 622억6208만달러와 견줘 18억2526만 달러(2.9%) 감소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중도 출금하거나 만기에 받을 땐 다시 원화로 받는 상품이다. 저축한 달러와 예금이자를 원화로 바꿀 때, 가입 당시보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환차익을 거두는 구조다. 최근 원화 대비 달러값이 치솟으면서 차익 실현을 하기 위한 출금이 늘었다.

지난달 말 1350원이었던 달러당 원화 가치는 지난 18일 1390원대까지 주저앉았다(환율은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자 달러값이 크게 뛰었다.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품 가격 상승 등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률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란 시각이 번지면서 달러값을 밀어올렸다.

달러 예금 ‘썰물’을 두고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외에 다른 요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지난해 국내 금융시장은 정치적 요소 등으로 불확실성 커` 미국 달러 같은 안전 자산 투자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 코스피 상승 등으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불확실성 완화 여부 등도 달러 예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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