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금호건설이 지난해 출시한 새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가 승승장구 중이다. 실적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부산 에코델타시티 아테라의 계약률이 70%를 넘겼다. 보통 아파트 계약률이 70%를 넘어서면 시공사의 공사비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전용 59·84㎡ 총 1025가구 규모다. 청약 당시에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 한파로 인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계약률이 상승한 이유는 84㎡ 기준 5억 원대에 불과한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수요자들이 아테라라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알아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호건설이 지난해 5월 20년 만에 내놓은 새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는 기존에 사용한 '어울림'과 '리첸시아' 브랜드를 대신한다. 아테라는 '예술'(ART)과 '대지'(TERRA), '시대'(ERA)를 조합한 단어로 예술과 기술을 접목, 선진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금호건설의 의지가 담겼다.
출시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테라는 아파트 분양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아테라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빅데이터로 조사분석한 26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아테라 단지는 잇달아 분양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고양 장항 아테라를 시작으로 검단 아테라자이,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1차 등 잇달아 완판을 기록했다. 1470가구 대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2차는 분양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5월 100% 계약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건설사의 분양 호성적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실적 상승과도 연결된다. 금호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62억 원으로 3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2분기 부채 비율은 607.2%로 전분기 대비 41.2%포인트 줄었다.
미분양이나 미착공부지 규모를 가늠하는 재고자산도 줄고 있다. 금호건설의 재고자산은 2023년말 235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1449억 원으로 줄더니 올해 상반기말에는 1188억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아테라의 흥행 덕분이라는 평가다.
자신감을 얻은 금호건설은 최근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특히 공공주택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남양주왕숙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3143억 원)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건설(3841억 원), 광명시흥 민간참여 공공주택(1630억 원) 등 3기 신도시 사업을 잇달아 따냈다. 아테라 단지를 확장하는 동시에 공공공사 특성인 안정적 공사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겠다는 전략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테라 브랜드의 우수한 분양 성과와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를 통해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철저한 원가 관리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