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인사만사…제갈량의 ‘백부장, 천부장, 만부장, 십만지장’

2025-08-05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기관들의 수장들이 검증을 거치면서 논란도 불러일으키며 진행되었다.

인간인 만큼 어찌 허물이 없겠냐만, 흔히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할 만큼 중요하다. 이 세상 사는 사람이 움직이는, 고로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최고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띄고 풀어진다는 것이다.

즉 사람을 쓰는 용인(用人)의 도에는 사람을 헤아리는 측인(測人)의 도, 선발하는 선인(選人)의 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역량, 재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어느 보직에 어울리는지 적재적소 꼽아주는 능력이 바로 용인의 도다.

어느 조직이고 과장, 부장, 임원, 대표의 4단계 업무 단계 체제를 가지고 있다. 정부, 군대, 민간기업은 물론 조직은 어느 조직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수직단계를 가져야 함은 일의 효율성과 일관성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단계가 없으면 ‘콩켸팥켸’ 현상, 콩과 팥이 뒤섞여 정리가 안 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

엉망진창은 제갈량이 나오는 얘기다. 제갈량은 북벌을 위하여 10만 대군을 이끌고 진창성을 공격하였다. 튼튼하게 성을 쌓아 방비하는 진창성을 함락시키지는 못했지만 장맛비가 내리는 바람에 황토로 성을 쌓은 진창성이 곤죽이 되어 쉽게 제갈량이 진창성을 함락시켰다.

이 제갈량의 저서 장원(將苑)이라는 병법서에 장수들의 그릇과 유형, 도리를 밝히고 있다.

-백부지장(百夫之將): 과장급, 정부의 과장급, 군대의 중대장

부지런히 일하고 말하는데 엄밀하고 조리가 있으면 부하 백 명을 통솔하는 백부지장에 쓸 수 있다.

-천부지장(千夫之將): 부장급, 정부의 국장급, 군대의 대대장

정직하며 창의적, 능동적 문제해결능력이 있으면 부하 일천 명을 통솔하는 천부지장이 될 수 있다.

-만부지장(萬夫之將): 임원급, 정부의 장관급, 군대의 사단장

마음이 따뜻하고 부하들의 노고를 알고 세심히 살필 수 있으면 부하 만 명을 통솔하는 만부지장에 합당하다.

-십만인지장(십만인지장): 대표급, 정부의 대통령, 군대의 총장

인재를 알아보고 등용하며,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여 신용을 지키면서 분란을 다루어 조직을 안정시키면 부하 십만을 통솔하는 십만인지장에 합당하다.

우리는 제갈량이 말하는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 부지런한 사람은 과장으로 족히 쓸 수 있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이 있으면 부장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과장, 부장급이 그 이상이 되려면 일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하들을 거느릴 수 있는 자질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부하를 잘 살피고, 사람을 알아보고 쓸 줄 아는 신뢰와 믿음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부하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요새 흔히 나오는 상사의 ‘갑질’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은 경계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가 인사발표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그 자리에 말도 안돼”라는 상투어가 횡행한다. 격에 안 맞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 발생되는 비효율과 분란은 조직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초래할 것임은 자명하다.

제갈량은 마지막으로 천하지장(天下之將)을 얘기한다. 신의로서 이웃나라를 심복케 하고 천문을 알고, 세상사를 마치 집안일처럼 정통하여 쉽게 처리한다면 가히 천하를 관장하는 천하지장이라 했다.

이 천하지장은 불완전한 생물체인 인간의 탈을 쓰고는 불가능한, 오로지 하늘만이 천하지장이 될 수 있다고 필자는 본다.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고자하는 동력은 전적으로 조직의 구동력에 달렸다고 본다. 조직의 구동력은 바로 인사만사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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