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한 위성 기반 MMS(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기능을 상용화했다. 문자(SMS)에 이어 사진·음성·짧은 영상 전송까지 가능해지면서 통신 불가 지역에서도 보다 원활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모바일은 최근 위성통신 서비스 'T-새틀라이트(T-Satellite)'에 MMS 기능을 공식 도입했다. 지난달 23일 정식 서비스 출시에 이어 약 일주일만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T모바일 익스피리언스 비욘드와 Go5G 넥스트 요금제 가입자에게 무료 제공 중이다. 타사 고객에겐 월 10달러(약 1만3000원)을 받고 있다.
MMS 지원 기기는 갤럭시 A·S·Z 시리즈 등 총 41종이다. 미국 내 출시된 스마트폰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단말이다. 모토로라 일부 단말도 MMS를 지원하지만, 대상 기기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은 현재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T-새틀라이트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기반으로 별도 장비 없이 일반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서비스다. 사용자가 통신이 활성화되지 않는 음영 지역에 들어설 경우 단말기가 자동으로 스타링크 위성망에 접속하는 구조다. 실내나 차량 내에서도 연결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MMS는 사진, 음성, 짧은 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메시징 서비스다. 단순 단문 문자(SMS)보다 정보 전달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 IT 매체 PC맥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테스트한 결과, 갤럭시S24 FE를 통한 이미지·GIF·오디오 파일 전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위성망 특성상 전송에는 수 분 이상 소요됐지만 콘텐츠는 안정적으로 수신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선 T모바일 T-새틀라이트 서비스 도입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페이스X와 원웹의 국경 간 공급 협정을 승인하면서 서비스 개시를 위한 마지막 행정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국내에 유통 중인 갤럭시 단말은 아직 DTC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동통신 3사와의 제휴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은 지상망 커버리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촘촘한 만큼, 위성 기반 서비스는 도서·산간 지역이나 재난 상황 등 특수 목적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DTC 기술은 연결 속도와 비용 면에서 기존 통신망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성망을 활용한 문자나 멀티미디어 전송은 수 분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요금도 상대적으로 높아 일반 사용자의 수요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