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단체복으로 '권장' 문구
'노동당·김일성 만세' 표현도
"관계당국 대책 마련 나서야"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쿠팡이 북한 '국기(國旗)'인 인공기는 물론 이를 디자인 한 티셔츠 등 다양한 찬양·선전물을 버젓이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뉴스핌이 쿠팡 홈페이지에서 북한 관련 물품 판매실태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체제 선전·선동물과 함께 반미 구호가 새겨진 우표와 김정은 및 그 일가를 찬양·우상화하는 제품들이 넘쳐났다.

북한 인공기의 경우 2~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하루 이틀 만에 즉시 배송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인공기 문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디자인을 한 티셔츠는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학교단체 프린팅 티셔츠'라는 문구가 새겨져 단체복으로 권장되고 있다.
1974년에 발행된 북한 우표에는 '미제의 각을 뜨자'라는 구호와 함께 철모를 쓴 미군이 북한군의 총검에 찔리는 끔찍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김일성 이름으로 발간된 '반제반미 투쟁을 강화하자'는 문헌 표지가 나란히 도안돼 있다.
다른 북한 우표에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해 영웅 칭호를 받은 조군실의 초상과 함께 그가 남겼다는 "조선 로동당 만세! 김일성 장군 만세!"라는 구호가 그대로 새겨져 있다.
쿠팡 판매 사이트에는 이밖에도 김일성의 초상화와 평양 천리마동상 등 체제선전 성격이 짙은 디자인을 담은 북한 화폐도 팔리고 있다.

쿠팡의 이런 행태를 두고 이익을 남기는 데 몰두해 국가 정체성과 안보까지 팔아먹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공기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학교 단체복으로 권장하는 듯한 문구를 올리는 등 도를 한참 넘었다는 지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노골적인 북한 체제 선전물과 김씨 일가 찬양 아이템이 온라인에 버젓이 올려져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관계당국도 이런 실태에 대한 파악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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