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기의 문화기행] 옛 페니키아 레바논을 가다

2025-05-02

그리스 신화에 지금 유럽의 어원이 된 에우로페가 나온다. 바람둥이 제우스는 에우로페의 미모에 반해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를 태우고 크레타섬으로 간다. 그리스 문명 그리고 유럽 문명의 모태가 된 크레타 문명, 에게문명이 시작된다.

그 에우로페가 페니키아인이다. 페니키아는 지금의 레바론 베이루트 근처다. 베이루트 페니키아인들은 최초의 백인이고 그 후 레바논에는 여러 민족으로 뒤섞였으나 그들은 페니키아의 자손들이다. 중동 사람들 특유의 얼굴, 피부, 생김새는 무척 매력적이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중동 그리고 아랍국가 이슬람 국가 그리고 서양문명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서양 역사는 그리스로부터 출발한다. 그리스 문명은 또한 지중해의 조그마한 섬 크레타의 크레타 문명에서 비롯된다.

크레타 문명은 남쪽의 이집트, 동쪽의 오리엔트 문명을 받아서 완성된 해양 종합복합 문명이다. 북쪽 서양에서는 아직 아테네 문명이 시작되기 전이다. 크레타 문명이 그리스 본토로 가서 미케네 문명이 되고 기원전 5~6세기에 비로소 그리스 문명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2세기 전후 로마에 멸망하고 476년 게르만족 오도아케르에 의해 로마제국이 멸망하면서 천 년 동안 신 중심의 중세 암흑기를 거친다. 15세기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나침반, 금속활자가 보급되면서 대항해시대와 종교개혁, 계몽주의, 산업혁명을 거처 19세기 과학 시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고 배운 세계사다.

서양 역사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은 이집트, 오리엔트 문명을 받아서 발전된 문명이다. 원래 그리스 문명에 영향을 준 본토의 뿌리, 근원이 된 문명은 바빌로니아, 히타아트, 페르키아, 페르시아로 이어진다.

페르시아는 기원전 6세기 인류 최초의 제국이었다. 500년 후 로마제국이 탄생한다. 그리스는 폴리스 국가이지 제국이 아니다. 2000~3000명에서 1만 명쯤 되는 도시국가였다. 여러 폴리스가 험준한 산악 지대에 떨어져 있어 제국을 만들 수가 없었다. 그 이유로 민주주의를 한 것이다. 폴리스들이 서로서로 떨어져 있고 그 속에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민주주의가 가능했다. 여성이나 노예들에겐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는 그야말로 그들만의, 그들만을 위한 리그였다. 제도나 국가적인 시스템, 체제가 구축되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한 것이다. 별거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서양적인 사고로 그리스의 폴리스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럼 로마의 국가조직, 도량형, 유통체계, 교통 등 제국의 시스템은 누구로부터 배웠을까? 페르시아에서 배웠을 것이다. 그리스의 형이상학적 철학, 논리학 전통을 배우고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로부터 형이하학적 하부 국가적 시스템을 배웠다. 이 페르시아가 그 유명한 알렉산더에 의해 멸망하고 그것을 이어받은 것이 파르티아다. 파르티아를 이어받은 게 사산조 페르시아 이고 사산조 페르시아가 비잔틴 제국과 오랜 전쟁 후 비잔틴 제국이 사산조 페르시아를 콘스탄티노플까지 몰아내며 650년쯤 오리엔트를 천하통일한다. 그때 수도가 지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다. 이로써 아랍 최초의 우마이야 왕조가 탄생한다. 그 후 100년 후 750년부터 세계적인 제국으로 발돋음한다. 이때쯤 중국의 당, 신라와도 교류하게 된다.

500년간 지속되던 이 제국도 1220년쯤 무시무시한 몽골 칭기즈칸에 멸망 당하고 만다. 몽골이 중앙아시아, 유럽을 지배한 기간은 50여 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칭기즈칸 사후 4개의 칸국이 분리되며 세력이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1%밖에 안 되는 몽골 지배자들이 수천 년간 축적 지속되어온 오리엔트 아랍 문명에 흡수되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50여 년간 혼란한 틈을 타 혜성같이 나타난 사람들이 투르크족 오스만 투루크다. 1299년부터 1922년까지 623년 지속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이다. 가장 오래 유지되었으며 영토나 인구 구성 면에서도 단연 갑이었다. 아프리카 모로코, 중동 지역은 물론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유럽 그리스, 불가리아, 체코, 보스니아, 헝가리 다 오스만제국의 치하에 있었으며 한창 전성기에는 유럽 최강국 합스부르크(오스트리아)의 수도 빈까지 진출한다.

이렇게 막강했던 오스만제국도 제1차 세계대전 때 줄을 잘못 서 독일, 오스트리아와 함께 영국, 프랑스와 대항하다가 패전국이 돼 600년 제국이 산산조각이 난다. 빈에서 발칸반도까지 빼앗기며 코소보 사태, 보스니아, 체첸사태 같은 발칸반도 화약고 문제가 생기고 하나의 아랍어를 사용하던 거대한 아랍권이 22개 나라로 분리 독립돼 터키 본토까지 빼앗기게 된다.

그때 등장한 전쟁영웅 케말 아타튀르크가 등장해 터키 본토를 회복하면서 왕정이 무너지고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재탄생해서 오늘날 터키가 되고 이웃 이란은 192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이란이 탄생한다.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 이후 오갈 데 없는 유대인을 데려다가 1948년 미국 트루먼 대통령 주도하에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을 창설해준다. 졸지에 2000년간 그 지역에 살던 10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쫓겨나고 무정부 상태로 있다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가 탄생하게 된다. 그 숫자가 지금은 500만 명이 되어 빼앗긴 나라들 되찾겠다고 투쟁하는 것이 중동 분쟁의 시작이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22개 아랍국가에 터키, 이란, 이스라엘을 합쳐 25개 중동국가라고 한다. 중동(mid east)은 서양도, 동양도 아닌 중앙의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그 25개국 중 이스라엘을 제외한 24개국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거나 혹은 대다수 국민이 이슬람교를 믿는 이슬람 문화를 따르는 나라를 이슬람 국가라고 한다. 그리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을 아랍국가라고 한다. 이슬람 국가가 곧 아랍국가는 아니고 중동 지역의 모든 국가가 아랍국가인 것도 아니다.

터키와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아랍국가는 아니다. 터키는 터키어,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한다.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은 비록 중동에 있지만 아랍국가도 이슬람국가도 아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이집트 등 대부분의 중동 국가를 다 가봤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은 못 가봤다. 조만간 꼭 가 봐야 될 듯하다.

권오기 여행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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