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속 맞는 두 번째 명절…8년만의 '독감' 유행 겹쳐 시민 불안 ↑

2025-01-15

2025년에도 의과대학 증원 파장으로 인한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감 등 호흡기질환도 유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건, 사고가 증가하는 설명절 역시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는 최근 9주 연속 증가하는 모양새로 약 8년만의 증가세다.

2025년 1주차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현재와 같은 수준의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4주간 의사환자 현황에 따르면 1주차부터 13.6명, 31.3명, 73.9명, 99.8명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처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 이용 환자가 평소보다 급격히 증가하는 설 명절 역시 다가오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한 30대 주부는 "설을 앞두고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니 아이들 데리고 고향에 가기 걱정된다"며 "명절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니 전염병도 그만큼 많이 퍼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3년도 설 전후 휴일 질환별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발생과 비교했을 때 이 기간 환자 수는 장염 2.9배, 복통 1.7배, 감기 1.5배 증가했다.

사고로 인한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수가 연평균 발생과 비교해 화상 2배, 미끄러짐 1.5배, 관통상 1.4배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하며 장염 등 증상을 보이거나 음식을 준비하며 화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독감 환자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 전대책본부'를 통해 설 연휴 대비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지자체와 함께 응급진료체계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원, 의원과 약국을 지정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계획이다.

수원시 내 병원 응급실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추석과 같이 설 명절에도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사직하며 축소 운영을 하던 아주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소규모 인력 보충과 기존 의료진의 진료 시간 확대로 지난해 12월부터 24시간 성인, 소아 모두 정상 진료를 재개했다.

이 밖에 도내 경기도의료원 6개소, 발열클리닉 23개소와 달빛어린이병원 30개소 등이 평일 야간, 주말·공휴일에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독감 환자 급증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예방접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은 무료로 가능하며 코로나19 예방접종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는 무료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대상자는 주소지 관계없이 전국 지정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가까운 지정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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