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함께하는 소아감염병 상시 대응 시스템 구축 제안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이 15일 "올해는 소아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소아감염병 상시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병원협회 1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의 창궐이 멈추지 않고 있어 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병원의 의료진은 매우 힘겨운 진료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백일해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이 발생했는데 정부 당국은 이를 반면 교사로 삼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무대책이 대책인냥 2025년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의 소아의료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올 소아감염병 증가 추이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같은 우려의 근거를 뒷받침했다.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43명의 대표원장 중 38명인 85%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46%는 지난해보다 그 증가폭이 2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으로는 메타뉴모바이러스질환으로 설문 참여자 43명 중 13명인 30%가 답했다. 다음으로는 독감이라고 답한 경우가 43명 중 6명(13%), 마이코플라즈마 43명 중 5명(12%), 아데노바이러스 43명 중 4명(9%)였다.
최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 대표 원장들은 병원 진료의 원활함을 위해 질병 통계 등 각종 지표들을 수시로 분석하며 진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증가폭이 큰 소아감염병 질환과 심각한 소아의료 붕괴로 이를 더욱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이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이 소아감염병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올해에도 소아감염병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한 부분은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 더이상 우리 아이들이 소아감염병으로부터 고통을 받지 않도록 신년초부터 고삐를 세게 당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도 몇년째 지속되는 소아감염병 증가에 대해 땜질식 대책보다는 올해는 대한민국의 미래, 아동들이 창궐하는 소아감염병에 속절없이 습격을 당하며 고통속에서 나날을 보내지 않도록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머리를 맞대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환아 보호자의 마음으로 강력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작금의 상황은 사후 약방문 대신 전향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지방 무엇보다 강원도, 충남 등의 위중증 환자들의 전원은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우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부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만을 위해 시작한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붕괴된 의료전달 체계속에서 아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중한 제도로 확대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