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그 정도를 못보면 감독 그만둬야” 9회말 끝내기 찬스, 쓸 수 없었던 오지환

2025-04-23

LG 유격수 오지환이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허리가 좋지 않다.

염경엽 LG 감독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오지환은 내일(24일)까지도 방망이는 안 될 거 같다. 주말 KIA전도 가봐야 알 것 같다”면서 “수비는 그래도 조금 움직일 수 있는데, 타격은 허리를 돌려야 하니 사흘은 아예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전날 끝내기 기회에서 오지환을 대타로 쓰지 못한 것도 그래서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LG는 9회말 5-5 동점을 만들었고, 1사 3루 끝내기 기회까지 잡았다. 인플레이만 만들면 높은 확률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영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1·3루에서 문성주까지 투수 앞 땅볼로 아웃이 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다음 이닝 NC에 점수를 내주며 결국 패했다.

오지환이 대타로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감독의 실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염 감독은 “그 정도 수를 모르면 감독 그만둬야 한다. 수석코치, 타격코치 다 옷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그러나 “어제는 감독 때문에 진 경기”라고 자책했다. 이영빈 타석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을 생각하다가 강공을 밀어붙였고, 실패로 돌아갔다. 염 감독은 “(이)영빈이가 희생타를 치든 안타를 치면 팀도 이기고 선수한테도 성장의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실패를 했다. 영빈이는 안 좋은 쪽으로 실패 경험을 하게 된 것이고, 그런 만큼 성장이 늦어지는 거다. 엄청난 기로와 같은 그런 기회에서 성공을 시키느냐 못하느냐 따라서 자신감 같은 부분이 차이가 크다. 결국은 내 선택이 잘못된 거다. 실패하면 결국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스퀴즈 외에 포수 이주헌을 대타로 내는 선택지도 고민을 했다. 맞히는 능력 자체는 이주헌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고민 끝에 이영빈을 밀어붙였다. 역시나 이영빈의 성장을 위해서는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구본혁을 한 예로 들었다. 끝내기 만루 홈런 등 성공 경험을 통해 확실한 1군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LG는 이날 송찬의(우익)-문성주(좌익)-오스틴(1루)-문보경(3루)-박동원(지명)-구본혁(유격)-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신민재(2루)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좌완인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을 겨냥해 우타자들을 대거 배치했다. 송찬의는 데뷔 후 처음으로 1번으로 나선다.

주전 야수 중에 오지환 외에도 홍창기, 김현수가 빠졌다. 염 감독은 “찬의가 이제는 공도 잘 본다”고 설명했다. 홍창기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안 좋다. 타이밍이 아예 안 맞는다. 이럴 때 쉬어야 한다. 김현수는 컨디션이 좋지만, 현수가 지명타자를 하는 것보다 (박)동원이가 나가는 게 타선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수가 쉬다가 후반에 대타로 나가면 훨씬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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