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쯤 되면 단장의 자격이 심히 의심스럽다. 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를 떠나 보낸 니코 해리슨 댈러스 매버릭스 단장이 돈치치가 댈러스 팬들에게 중요한 존재인지는 알았지만 그 중요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몰랐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해리슨은 22일 열린 시즌 마감 기자회견에서 “돈치치가 댈러스 팬들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요도가 어느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2만명의 팬들이 ‘니코를 해고하라’라고 외치면 그것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초 돈치치가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것은 미국프로농구(NBA)를 넘어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당시 해리슨은 돈치치의 자기관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를 보내고 레이커스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받아왔다.

해리슨은 데이비스를 데려올 때 그 이유 중 하나로 ‘수비’를 들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댈러스 데뷔전에서 부상을 당해 꽤 오랜기간 이탈했다. 시즌 막판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사이 카이리 어빙이 시즌 아웃되는 등 악재가 겹친 댈러스는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패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해리슨 단장을 향한 댈러스 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리슨 단장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분노를 더욱 키웠다.
이날 해리슨 단장은 돈치치 트레이드 이후 미디어, 팬들과 소통하는데 충분히 능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대화를 피하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고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적극 밝혔다. 해리슨 단장은 “나는 여기서 정말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 시즌은 부상 때문에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가 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