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지역(아시아·태평양)과 미국·호주 여행객의 한국 방문 희망률이 일본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선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과 ‘이동 편의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이 올해 여행을 계획 중인 14개국 여행객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트래블 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아태지역 및 미국∙호주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2위) ▲싱가포르(3위) ▲홍콩(4위) ▲호주(5위) ▲인도(6위) ▲태국(7위) ▲한국(8위) 순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적 여행객 중 한국을 방문하고자 하는 비율은 평균 9%였다. 이 중 한국 방문 의향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응답자의 15.4%가 한국 방문을 희망했다. 이어 베트남(13.5%), 필리핀(13.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태국 등 국가는 모두 10% 미만의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호주 여행객의 방한 희망률은 1%대로 가장 낮았다.
특히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응답자 중 MZ세대의 한국 방문 의향을 밝힌 비율은 4.2%로, 일본 방문 의향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을 확대해 봐도 일본의 인기가 더 높았다. 클룩은 일본을 선호하는 여행객 50% 이상이 수도 이외 ‘지방 여행’을 희망한다는 설문을 토대로,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과 홍보가 여행객 유치에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실제로 여행객이 방문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가 ‘국가 안전’ ‘여행 예산’ ‘이동 편의성’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더불어 교통수단 이용의 편리함이 여행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인데, 한국은 세계 수준의 치안을 자랑하지만 외국인 이용객이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한 교통 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은 고속열차 등 최상의 교통 인프라를 갖췄지만, 내국인 중심의 결제 시스템과 본인 인증 절차로 외국인 이용객이 겪는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속열차는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을 위한 현장 구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예매 접근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클룩 측은 “한국은 방방곡곡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어 외국인들이 고속열차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혜 기자 ehk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