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단일화가 19일 끝내 무산됐다. 따라서 4명 후보자 모두 본선에 나서게 되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이 커졌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모든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안철수 후보님께 일임했지만, 안 후보가 국민과 당원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했다”며 “혁신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으니 이제 국민과 당원들이 혁신 단일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전당대회 초기부터 여러 차례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고, 전날 자정까지 모든 절차를 맡기겠다고 했지만 끝내 응답을 얻지 못했다.
안 후보 측은 결선투표 제도가 있는 만큼 단일화 없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결선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당원과 국민이 현명하게 표로 단일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무산으로 경선 구도는 결선투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26일 1·2위 후보가 결선에 오른다.
최근 여론조사와 단일화 무산을 종합할 때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른바 '김앤장' 구도는 당원투표 비중(80%)이 큰 전당대회에서 쇄신을 내세운 안·조 후보보다 안정과 통합을 강조한 반탄 후보에게 당심이 쏠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20일부터 이틀간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