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박병호는 올가을 홈런 하나만 더 때리면 새 역사를 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통산 홈런 단독 1위로 부상한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PS 무대에서 통산 14홈런을 때렸다. 은퇴한 이승엽 전 두산 감독과 공동 1위다. 박병호는 2022년부터 3시즌 연속 PS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가 PS 무대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건 키움 소속이던 2020년 1시즌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는 출장 기회가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인천에서 SSG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와일드카드전 때는 기회가 없었지만 박병호는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이 박병호에게 바라는 건 당연히 홈런 한 방이다. 박 감독은 “박병호는 워낙 장타가 좋은 타자다. 우리처럼 한 방이 필요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는 것 자체로 상대는 압박감을 느낀다. 그래서 엔트리에 넣었다. 우리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수 있다.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 넣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박병호가 있다면 SSG에는 최정이 있다. PS 통산 13홈런으로 박병호·이승엽과 1개 차이로 공동 3위다. 최정은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2023년 준PO에서 1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든 최정이든 빠르면 이번 준PO에서 KBO리그 통산 PS 단독 홈런 1위가 새로 탄생할 수 있다. 삼성과 SSG는 인천 SSG랜더스파크와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오가며 준PO 시리즈를 벌인다. KBO리그에서 가장 홈런이 잘 나온다는 구장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