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스로인’과 사랑에 빠지는 프리미어리그

2025-05-10

최근 프리미어리그 전술은 세련됨을 더해가고 있지만, 여전히 축구 팬들은 ‘박스 안으로 던져 넣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장면에 환호한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0일 “프리미어리그가 롱스로인과 사랑에 빠져 있다”는 제목으로 분석기사를 썼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방으로 향하는 골키퍼의 롱패스나 스로인처럼 직접적인 전술이 감소하는 흐름이었다. 빌드업과 점유율 중심의 축구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은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정반대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롱 스로인’이 다시 프리미어리그의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22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전반에서 페널티 박스로 직접 연결되는 스로인 시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번 시즌, 공격 지역(어택킹 쿼터)에서 시도된 스로인의 17%가 롱 스로인이었다. 이는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이 전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한 팀은 브렌트포드다. 이번 시즌 브렌트포드는 어택킹 쿼터에서 시도한 스로인의 63%를 박스로 던졌다. 총 92회로 리그 전체 1위다. 뒤를 잇는 노팅엄 포레스트는 같은 지역에서 40회, 52%를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은 “단순히 많이 던졌다고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브렌트포드는 롱 스로인 직후 10초 내 기대득점(xG) 수치에서도 3.9로 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2위 크리스탈 팰리스(1.1)의 3배가 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브렌트포드는 스로인 전술에서도 정교한 조직력을 보여준다. 주로 케빈 샤데, 이선 피녹이 던지며, 중앙 수비수들은 근접한 포스트에 배치된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위사, 음베우모, 담스고르 등은 페널티 박스 안 여러 공간을 커버하며 2차 공을 노린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3월 본머스전에서 나왔다. 샤데가 던진 스로인에 맞춰 뇌르고르가 근접 지역을 파고들었고, 위사와 담스고르는 늦게 뛰어들며 넓은 득점 기회를 확보했다. 결국 뇌르고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8월 사우샘프턴전에서는 콜린스가 헤딩으로 넘긴 볼을 위사가 박스 반대편에서 마무리했고,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담스고르가 2차 볼을 잡아 슈팅을 시도한 장면이 자책골로 연결됐다. 브렌트포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박스 밖에서의 압박 유지와 2차 볼에 대한 대비가 핵심”이라 강조한다. 단순한 높이 싸움이 아니라, 두 번째 움직임까지 계산된 전략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브렌트포드의 롱 스로인 기대득점(xG)은 건당 0.04로 리그 최고다. 디애슬레틱은 “숫자가 미미해 보이지만, 득점이 희소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결정적 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롱 스로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팀 중 하나다. 이들은 던지기 전 짧은 스로인을 유도하다가 갑작스럽게 롱 스로인을 던지며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방식도 자주 활용한다.

디애슬레틱은 “과거보다 더 정교해진 ‘던져 넣기 축구’는 다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유효한 공격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빌드업보다 확실한 골 기회를 우선시하는 전술적 실용주의가 새로운 흐름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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